2025년 12월 20일(토)

'군함도' 류승완 감독 "애국주의 강조·과장하고 싶지 않았다"

인사이트영화 '군함도'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영화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영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29일 오후 방송된 YTN '뉴스와이드'에 출연했다.


이날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군함도 사진을 봤을 때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상상력을 자극 받았다"며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면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침 제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고 제가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 가고 있어서 피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영화 '군함도'


"조선인은 무조건 착하고, 일본인은 무조건 나쁘다는 이분법적 선악 구도를 탈피했더라"는 앵커의 지적에 대해서는 "애국심이나 애국주의 같은 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었다. 영화 안에 묻어 있다"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영화 '군함도'


이어 "애국주의를 강조하거나 과장하고 싶지는 않았다"며 "조선인과 일본인의 선악 이분법적 태도는 그때 당시 일본 제국주의에 편승해 부역했던 친일파가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고, 역사적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친일파들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단호해야 한다.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군함도 참상이 가볍게 묘사됐다는 지적에는 "자극하는 게 위험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준비하는 수년 동안 철저히 고증을 받았다"라며 "인물, 서사 구조, 사건들이 창작된 부분이 있지만 창작된 인물들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었다. 소품 하나도 고증에 애를 먹었다. 집단 탈출 장면도 군사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영화 '군함도'


한편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의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해 "마음이 무겁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독립영화 출신으로 마음이 무겁다"며 "세상에 만들어지는 꿈과 희망을 갖고 만든 모든 영화는 관객과 만날 고유의 가치가 있고, 관객도 다양한 영화와 만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름 시장에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제 영화가 있게 돼 송구스럽다"며 "저희도 우리 영화가 예술영화전용관이나 아이맥스까지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하고 있지만, 감독과 제작사가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