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운전자 실수 또는 고장 가능성"… '감독소홀' 회사 관계자 입건
지난 19일 밤 서울 송파구에서 공포의 질주를 하며 9중 연쇄 추돌사고를 낸 3318번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과 운행기록계가 공개됐다.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버스가 1차 추돌에 이어 2차 추돌을 하기 직전 5초까지 블랙박스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운행기록계의 경우 잠실역 사거리에서 우회전할 때까지의 자료를 복원했다. 블랙박스와 기록계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복원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숨진 운전자 염모(60)씨는 1차에 이어 2차 추돌 직전까지 운전대를 놓지 않고 충돌을 피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당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신체 이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염씨가 1차 사고 이후 당황해 가속기를 브레이크로 착각해 잘못 밟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염씨가 1차 추돌 20분 전부터 졸음운전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그가 송파구 삼성아파트 앞과 오금역 사거리에서 졸면서 2차례 신호 위반을 한 것을 확인했다.
또 염씨는 사고 3일 전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다음날부터 이틀 연속으로 오전 5시30분부터 근무한 데 이어 사고 당일 18시간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버스가 9대의 차량을 들이받은 연쇄 추돌로 염씨와 승객 이모(19)씨 등 2명이 숨지고 장모(18)양은 뇌사에 빠지는 등 1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By 인사이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