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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덕분에 12년 만에 다시 만난 가족 (사진)

오랜 부랑생활로 가족과 연락이 끊겼던 한 노숙자가 우연히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연이 소개돼 12년 만에 가족과 다시 만난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via Humans of Ireland​ /facebook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났어요"

 

페이스북 덕분에 가족과 12년 만에 재회하게 된 노숙자의 소식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아일랜드 온라인 미디어 '아이리쉬 인디팬던트'는 오랜 부랑생활로 가족과 연락이 끊긴 조지 커닝햄(George Cunningham)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연이 소개되면서 12년 만에 그리웠던 가족과 재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지는 10여 년 전 부푼 꿈을 안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연이은 실패와 초라한 생활이 부끄러워 가족에게 돌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렇게 연락이 끊긴 것이 12년 전이었다.

 

이곳저곳을 떠돌며 생활하던 조지는 우연히 '휴먼스 오브 아일랜드(Humans of Ireland)'의 사진작가 리 펄롱(Lee Furlong)을 만나 인터뷰를 하게 됐다.

 

'휴먼스 오브 아일랜드'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소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다.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소원이 있냐는 리의 질문에 조지는 멋쩍게 웃으며 자신의 소박한 꿈을 이야기했다. 

 

그의 소원은 돈도 집도 아닌 그저 이번 크리스마스에 따뜻한 잠자리와 저녁식사를 즐기고 싶다는 게 전부였다. "수중에 있는 1백 유로(한화 약 13만원)로 숙소까지 구하긴 어렵다면 식사만이라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via Humans of Ireland​ /facebook 

 

조지의 소박한 크리스마스 '소원'이 공개되자 수 천명에 달하는 지역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댓글을 남겼다.

 

그런데 단 며칠 만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오랜 기간 헤어져 지내온 조지의 여동생 실라(Sheelagh)가 그의 소식을 보고 댓글을 남긴 것이다.

 

실라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꼭 더블린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오라"면서 "어머니가 하루 빨리 보고싶어 한다"는 소식을 함께 전했다.

 

리를 통해 여동생의 연락을 전해들은 조지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12년 만에 그리운 가족을 다시 만난다는 것은 분명 말할 수 없을만큼 벅찬 감동이었을 것이다.

 

곧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인 조지는 "크리스마스에 잘 곳만 생긴다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너무 큰 선물을 받게됐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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