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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현역 시절 '군기 반장', '터프가이' 등의 남성미 넘치는 수식어가 따라 붙었던 김남일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코치로 부임했다.
앞으로 김남일 코치는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을 보좌할 예정인데, 현재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그의 화끈했던 어록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남일은 현역 시절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한 선수 중 한 명이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으며, 2006 독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 등 총 세 번의 월드컵에 출전했다.
김남일이 태극 마크를 달고 뛴 A매치는 총 98경기. 그는 98번의 경기에서 '진공 청소기'라는 별명에 걸맞게 대표팀의 중원을 든든하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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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이 뛰어났던 만큼 인기도 많았다. 그런데 김남일의 인기를 더 높여준 것은 잘생긴 얼굴과 남성미 넘치는 터프함이었다.
특히 그는 터프한 성격 탓에 화끈한 발언을 자주 하곤 했는데, 대표적인 예가 지난 12일 코치 부임 소감으로 내놓은 "빠따라도 치고 싶은데"이다.
하지만 소름 돋는 사실은 따로 있다. 이번 '빠따' 발언이 김남일의 역대 발언 중 수위가 낮은 축에 속한다는 점이다.
현재 팬들은 김남일의 역대 발언들을 모아 정리하고 있으며, 이 발언들은 지금 봐도 상당히 파격적으로 다가온다.
그럼 지금부터 김남일의 역대 발언들을 한 번 알아보자. 그리고 '기강 해이' 지적을 받는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꿔줄 그에게 기대를 걸어보도록 하자.
1. "잘생긴 사람은 원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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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학생이 김남일에게 사인을 받아갔다. 그런데 김남일의 삐뚤삐뚤 글씨체에 실망을 했던 여학생은 김남일에게 "생긴 거랑 다르게 글씨체가..."라고 말했다.
이 말에 김남일은 여학생을 바라보며 "잘생긴 사람은 원래 그래"라고 말했다.
2. "밥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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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던 김남일에게 한 여성 팬이 다가와 사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김남일은 여성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밥만 먹었다.
그리고 잠시 뒤 이렇게 말했다.
"밥 먹고"
3. "3cm만 더 커서 오빠한테 시집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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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팬이 김남일에게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이에 김남일은 해당 여성 팬에게 다가가 "니 키가 몇인데?"라고 물었다.
여성 팬은 기뻐서 어쩔 줄 모르며 "170cm요"라고 말했고, 김남일은 "3cm만 더 커서 오빠한테 시집와"라고 답했다.
4. "위로요? 욕 좀 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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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미국 전 당시 이을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경기는 다행히 1-1 무승부로 끝났지만 김남일은 이을용의 실축에 단단히 뿔이 났던 모양이다.
그는 이을용에게 기운 좀 내라고 위로의 말 좀 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위로요? 욕 좀 해줘야겠어요"라고 답했다.
5. "아, 내 연봉에서 까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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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한국과 프랑스의 평가전에서 지네딘 지단이 김남일의 태클에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이에 한 기자가 "어떡하냐. 지단 연봉이 얼만데..."라며 걱정스러워하자 김남일은 "아, 내 연봉에서 까라고 하세요"라고 말했다.
6. "조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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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가 아니면 뭐가 되었을 것 같아요?"란 기자의 질문에 그는 "조폭이요!"라고 화끈하게 답했다.
7. "18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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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폴란드 전 당시 폴란드의 쉬비에르체프스키가 김남일에게 강한 몸싸움을 걸어왔다.
이에 김남일이 "18XX"라고 외치자 쉬비에르체프스키는 자기 이름을 부른 줄 알고 그에게 다가가 몸싸움에 대해 사과했다.
8. "죽고싶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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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미국 전에서 송종국과 미국 선수가 몸싸움을 하다가 같이 넘어져서 뒹굴었다.
이때 송종국의 손가락이 꺾여 매우 고통스러워했고, 이를 본 김남일은 송종국을 넘어트린 미국 선수에게 달려가 심판 몰래 걷어차면서 "죽고싶냐"라고 말했다.
9. "더워요.. 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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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땀을 비오듯 흘리는 김남일에게 많은 기자들이 붙었다.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김남일은 이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더워요.. 떨어져요"
10. "빠따라도 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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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코치는 합류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른 건 모르겠고 간절함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음 같았으면 '빠따'라도 치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소리를 듣는 대표팀의 분위기를 변화시키겠다는 다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