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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유소연 선수의 아버지가 밀린 세금을 납부하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달 30일 2001∼2006년 부과된 지방세와 가산세 총 3억 1,600만원을 뒤늦게 전액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16년 만에 밀린 세금을 모두 납부한 것이다.
그러나 유씨는 세금을 납부하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을 위협하거나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낸 것은 물론 국가 기관에 세금 부과가 부당하다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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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유씨는 세금 납부 후 담당 공무원이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라며 "항상 건강하시고 사업도 번창하길 바라겠습니다"라고 덕담을 보내자 "X 같은 소리"라고 대답했다.
또한 "비열한 징수는 유XX 하나로 끝냅시다", "출근할 때 차 조심하라" 등의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씨는 세금 납부 직후 국민권익위원회에 '시효 만료로 없어져야 할 세금을 서울시가 받아냈다'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씨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국민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한 것은 맞다"며 "담당 회계사가 이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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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세금 문제로 시달려 쇼크까지 온 상태"라고 한탄했다.
한편 유씨의 세금 체납은 지난 4월 서울시 재무국 38세금징수과에서 호화 생활을 해온 고액 체납자에 대한 가택수색을 실시하면서 알려졌다.
유씨의 딸 유소연 선수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126만 달러(한화 약 14억 5천만원)를 벌어 세계 랭킹뿐 아니라 상금 순위도 1위에 올라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