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내 여군을 상대로 한 성추행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중령과 소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여성 부사관에 이어 1년 동안 4번이나 성추행을 당한 여성 장교의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다.
17일 중앙일보와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임관한 여성 해군 장교 A(26) 중위는 올 한해 동안 성추행으로 인해 세 차례나 근무지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놀랍게도 A 중위가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부대 상관들은 또 다시 성추행을 자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A 중위는 지난해 12월 부대 직속 상관인 한모 소령으로부터 남자의 성기를 언급하는 등 각종 성적 폭언을 들었다.
이런 사실을 상급자에게 보고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급기야 지난 3월에는 또 다른 직속 상관인 김모 대위가 훈련 중 침실로 무단 침입해 A중위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했다.
뒤늦게 군 당국은 진상 조사에 나섰지만 A 중위를 성추행한 가해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심지어 사건 이후 가해자들과 한 배를 타고 같은 부대에서 근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후 전남 모 부대로 옮겼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옮겨 간 부대에서 또 다시 성추행을 당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에 의하면 실제 군 내에서 이 같은 일을 겪는 여군은 상당히 많은 실정이다. 폐쇄적 군 문화와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조직문화로 인해 보복이 두려워 피해 여성들이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재판에 회부되더라도 군 법원의 재판에서 피해를 인정받기 힘들고, 가해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이뤄져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의원실에 따르면 여군 범죄는 매년 늘고 있지만 최근 5년간 '여군 대상 성군기 위반사건'의 가해자 160명 중 123명이 경징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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