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스트립바’ 갖춘 필리핀 호화 교도소 논란

필리핀 언론과 AFP 통신은 16일 중무장한 경찰 특공대가 옥내 마약조직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마닐라 외곽의 빌리비드 교도소 단지를 급습했다고 전했다.

via bilibid prison/youtube

 

필리핀의 강력 범죄조직 두목 등이 최근 간수들의 묵인 아래 마약은 물론 스트립바까지 갖춘 교도소에서 호화로운 '수형생활'을 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필리핀 언론과 AFP 통신은 16일 경찰 소식통을 인용, 중무장한 경찰 특공대가 옥내 마약조직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마닐라 외곽의 빌리비드 교도소 단지를 급습했다고 전했다. 

 

약 500ha 규모인 교도소 단지의 '빌라' 20곳에서는 마약은 물론 140만 페소(3만 1천 달러) 상당의 현금과 스트립바, 최고급 욕조, 에어컨 시설 등이 발견됐다. 

 

마약·납치조직 등 강력 범죄조직 두목들이 사용하는 이들 '교도소 단지 빌라'에는 특히 몰래 들어오는 스트립 댄서를 위해 전용 무대까지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빌라'에서도 평면 TV와 드럼, 기타 등을 갖춘 소형 콘서트 무대가 발견됐고 한 곳에서는 고급 주류 등이 가득 들어찬 방이 확인됐다.

 

한 곳의 금고에는 로렉스, 파텍필립 시계와 루이뷔통 지갑 등 고가 명품과 달러화 뭉치까지 들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욕실 바닥과 벽은 대리석으로 치장됐고 고급 욕조에는 평면TV까지 설치된 것으로 드러나 급습작전에 참여한 경찰들이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빌리비드 교도소 단지에서는 최근 수년 동안 수감자들이 교정 당국에 뇌물을 주고 소형 주택을 짓거나 아예 교도소를 떠나는 등의 불법 행위가 공공연히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레일라 데 리마 법무장관은 경찰의 급습 직후 "형을 살려고 온 죄수가 왕이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며 수감자들과 결탁한 관리들을 즉각 파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이와 관련해 애초 8천900명 규모로 지어진 교도소 건물에 무려 2만 3천여 명이 갇힌 상황에서 날로 확대되는 죄수들 간의 빈부 격차와 정부 관리들의 부패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