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싸움 말리다 ‘가해자’ 된 남성에 경찰 “왜 말렸냐”

 

길에서 싸움을 말리다 졸지에 '가해자'가 된 남성이 경찰로부터 "왜 말렸냐"는 '뼈 있는' 충고를 들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싸움에 휘말려 가해자가 돼 버린 한 남성의 억울한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 15일 친구들과 술집에 갔다가 가게 입구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싸우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두 사람이 일방적으로 한 사람을 구타하고 있었고, 맞는 이를 불쌍히 여긴 글쓴이는 안타까운 마음에 싸움을 말렸던 것이다.

 

싸움이 커질 것을 우려해 글쓴이의 친구가 함께 싸움을 말렸으나 만취상태의 가해자는 되려 "왜 말리냐"며 "오지랖 떨지 말고 꺼지라"고 거칠게 맞섰다. 

 

글쓴이는 그에게 "2명이 1명 가지고 뭐하는 거냐"고 했고, 결국 불똥은 글쓴이 일행에게로 튀었다.

 

화가 난 가해자는 글쓴이 친구의 멱살을 잡았고, 그 과정에서 친구의 목에 상처가 나고 글쓴이마저 바닥에 쓰러졌다. 상대측 남성은 바닥에 쓰러진 글쓴이의 머리채를 잡고 놓지 않았다. 상황을 참다못한 친구가 남자를 발로 차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가해 남성의 친구들이 싸움을 말리는 사이 주변 사람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분을 이기지 못한 가해자는 경찰 앞에서 돌멩이를 들어 글쓴이를 위협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의 제재로 상황은 종료됐고 경찰은 글쓴이의 연락처를 받은 후 가해 남성을 연행했다. 

 

진짜 문제는 그 후에 발생했다. 글쓴이 일행이 술집에 들어가 기분 좋게 술을 먹으려는 순간 경찰서에서 전화가 온 것이다.

 

파출소에 도착해 보니 사건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있었다. 싸우던 남성들은 원래 친구 사이였고 피해 남생이 도리어 글쓴이 일행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했다며 입장을 바꾼 것이다.  

 

남자는 술에 취한 상태로 진술에 두서가 없었으나 경찰들은 글쓴이 일행을 향해 "왜 말렸냐"는 어이없는 말을 내놨다.

 

"싸움을 말리려는 의도는 좋았으나 시비가 붙은 건 사실이기 때문에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글쓴이는 "자신은 폭행도 하지 않았는데 억울한 누명을 쓰게 돼 답답하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사건은 곧 경찰서로 넘어갈 예정이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착하게 살면 안 되고, 이기적으로 살아야 되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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