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의 경비원 중 일부가 최근 용역업체가 교체됨에 따라 해고 위기에 놓였다.
16일 민주노총 일반노조 인하대경비분회와 인하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지난달 10일 경쟁입찰을 통해 경비 용역업체를 에스원에서 ADT캡스로 교체했다.
입찰에는 ADT캡스 외에도 2011년부터 인하대의 경비용역을 맡은 에스원과 KT텔레캅스가 참여했다.
그러나 ADT캡스 측이 기존 경비원 15명 가운데 6명만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밝히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하대경비분회는 지난 11일부터 학교 본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으며 15일부터는 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교대시간에 맞춰 매일 오전 집회를 열고 경비원 전원 고용승계를 학교 측에 요구했다.
조항목 인하대경비분회장은 "9년 동안 묵묵히 일만 했는데 학교 측은 경비절감을 이유로 고용승계를 하지 않고 인력을 줄였다"고 토로했다.
김종수 인천일반노조 사무국장도 "인하대 경비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5∼6년이고 가장 오래된 분이 15년 일했다"며 "학교 측은 2011년 업체 선정 때도 32명에서 15명으로 줄였는데 다시 6명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입찰 전 참여 업체들에 기존 경비 인력의 다른 사업장 재배치 등 고용승계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인하대의 한 관계자는 "입찰과정에서 종합상황실을 용역업체 직원이 직접 책임질 수 있는 업체를 우선 고려해 선정했다"며 "기존 업체인 에스원은 재하도급을 줘 경비원들을 고용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DT캡스 측은 고용이 승계되는 경비원 6명 외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책임지고 다른 사업장에 재배치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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