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경질' 슈틸리케가 2년 9개월간 쏟아낸 '망언' 7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오늘(15)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하던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임기 초 과감한 선수 발탁과 기용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갓틸리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최종 예선에 접어든 이후 원칙 없는 선수 선발과 전술적 한계로 인해 부진한 경기를 거듭하며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특히 슈틸리케는 지난 3월 한국 축구 역사상 중국 원정에서 거둔 첫 패배에 이어 지난 14일 카타르에도 33년 만에 패배하며 결국 경질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또 이런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인터뷰로 많은 구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팬들이 등을 돌린 큰 이유 중 하나인 슈틸리케의 '망언'을 소개한다.


1. 소리아 같은 선수가 없어서 졌다.


인사이트세바스티안 소리아(23번) / 연합뉴스


아마 가장 많은 팬에게 충격을 준 발언이 아닐까.


슈틸리케는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후 카타르의 공격수 소리아를 애타게 찾았다.


그러나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당시 프리미어리그 파워랭킹 1위를 차지한 공격수 손흥민이 있었다.


2. 나는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떠나면 그만.


인사이트연합뉴스


역시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패배한 후 내뱉은 말이다.


팬과 언론이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자 슈틸리케는 "감독을 자주 바꿔서 긍정적이었나"라며 "나는 떠나면 그만"이라고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냈다.


3. K리그 팀이 어떻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는지 모르겠다.


인사이트최용수 감독 / 연합뉴스


과거 FC서울을 이끌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최용수 감독에게 한 말이다.


당시 슈틸리케의 말을 듣고 화가 난 최 감독이 항의하자 슈틸리케는 부랴부랴 사과했다고.


4. '센터백' 장현수에게 "다니 알베스 영상 보고 알베스처럼 뛰어라"


인사이트장현수 / 연합뉴스


슈틸리케 감독의 용병술 중 가장 지적을 많이 받았던 것 중 하나는 '센터백' 장현수의 '풀백' 기용이었다.


중앙 수비수에게 측면 수비를 요구한 것도 황당한데, 슈틸리케는 당대 최고의 풀백 다니 알베스의 플레이를 '영상만' 보고 따라 하라고 지시했다.


5. 이대로라면 이란 못 간다.


인사이트한국과의 경기에서 환호하는 이란 대표팀 /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카타르와의 홈 경기에서 3-2 진땀승을 거둔 후의 인터뷰.


당시 경기력을 비판하는 목소리자 높자 슈틸리케는 "카타르전 결과에 대한 반응을 체크했다"며 "이란에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6. 무슨 전술 써야했는지 반대로 묻고 싶다.


인사이트한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는 중국 대표팀 / 연합뉴스


지난해 3월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첫 패배를 안긴 후 기자들에게 던진 말이다.


감독이라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해결책을 제시하기는커녕 '남 일' 인 듯 이야기해 뭇매를 맞았다.


7. 한국은 골키퍼 5명, 수비수 6명 놓고 경기해도 20년 안에 스페인 못 이긴다.


인사이트MBN '스포츠야'


지난해 6월 스페인과의 원정 평가전 후에 한 말이다.


당시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자신감을 떨어트리는 이 발언은 많은 질책을 받았다.


슈틸리케 "한국에 소리아같은 스트라이커 없어 졌다"이란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한국 축구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