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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찾도록 도와주신 ‘750B번’ 버스 기사님

글쓴이는 퇴근 후 집으로 가는 750B번 버스에서 있었던 일로 버스기사 아저씨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글을 올린다고 했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난처한 상황에 놓인 승객을 성심성의껏 도운 버스기사 아저씨의 훈훈한 이야기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750B번 버스기사님께'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자신을 "서울로 상경한지 6개월 된 24살 여자"라고 소개하며 퇴근 후 집으로 가는 750B번 버스에서 있었던 일로 버스기사 아저씨께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글을 올린다고 말했다.

 

근무 교대일에 맞물려 몹시 피곤했던 글쓴이는 버스에 앉아 쏟아지는 졸음을 이겨내지 못해 휴대전화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순간 놀라 잠에서 깨 발 아래를 살폈지만 휴대전화가 보이질 않았다. 

 

다른 승객의 전화를 빌려 좌석 밑 틈에 빠진 휴대전화를 발견했지만 너무 좁아 손으로 꺼낼 수 없었다.

 

이미 내려야 할 목적지를 지났고 휴대전화를 꺼내려면 종점까지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via 온라인 커뮤니티

 

순환버스였던 750B번 버스의 회차지에서도 글쓴이가 내리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버스기사 아저씨가 먼저 말을 걸었다. 

 

글쓴이는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혹시 드라이버 같은 것이 있으시냐"고 물었지만 버스 안에는 휴대전화를 꺼낼만한 도구가 없었다.

 

급한대로 막대기 하나를 가져온 버스기사 아저씨가 글쓴이의 휴대전화를 대신 꺼내주려 고군분투 했지만 버스 출발시간이 되어 운전석으로 돌아갔다. 

 

옆에서 초조해하는 글쓴이에게 버스기사 아저씨는 여러가지 방법을 조언해주고 신호 대기에 걸렸을 때는 테이프와 세탁소 옷걸이까지 가져다 주었다.

 

40분이 더 지나 버스를 처음 탔던 곳까지 되돌아 왔을 때 버스기사 아저씨는 "테이프를 막대기에 감아 휴대폰 유리에 붙여 밀어 올려보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아저씨가 말한 방법을 이용해 천신만고 끝에 휴대전화를 끌어 올릴 수 있었다.

 

버스기사 아저씨는 휴대전화를 꺼낸 글쓴이에게 마치 자신의 일처럼 "잘됐다"며 웃어주고 "너무 멀리왔으니 얼른 집에 가라"고 챙겨주기까지 했다.

 

글쓴이는 버스기사 아저씨께 "아 정말 너무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유성운수 750B '이상식 기사님' 오늘 진짜 감사합니다. 서울와서 말도많고 탈도 많았는데 이렇게 따뜻한 사람의 정 느낄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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