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착용한 승객에게 '자리 이동' 요구해 논란 일어난 아시아나항공

YouTube 'Tim Seward'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의족을 착용한 미국인 승객에게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구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승객이 비상구열 좌석에 앉아있어 안전상 불가피하게 좌석변경을 권고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미국인 승객 팀 슈어드(Tim Seward, 31) 씨는 중국 베이징에서 인천을 거쳐 하와이로 가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올라탔다.

승객 팀 슈어드 씨는 아시아나항공 OZ334편 비상구열 좌석에 앉았고 승무원이 다가와 비상상황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YouTube 'Tim Seward'

승무원은 설명하던 중 승객 팀 슈어드 씨의 한쪽 다리가 의족인 사실을 알게 됐고 비상구열에 앉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한 뒤 다른 좌석으로 옮겨줄 것을 요구했다.

자신을 차별한다고 느낀 승객 팀 슈어드 씨는 "아시아나항공이 장애인에게 정상인지 증명하라 한다"며 자리 이동을 요구하는 승무원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승객 팀 슈어드 씨는 "아시아나 규정에 의족을 단 장애인은 이 자리에 앉을 수 없어 다른 자리에 앉히라고 했냐?"고 승무원에게 물었다.

승무원은 "손님 다리가 제대로 기능하는지 증명할 수가 없다"며 "어떻게 하면 증명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은 판단이 어렵다"고 자리 이동을 요구했다.

YouTube 'Tim Seward'

승객 팀 슈어드 씨는 "내 다리를 위해 여유 공간이 있는 비상구쪽 좌석을 추가로 돈을 내고 예약했다. 그런데 항공사는 내 의족을 보고는 이동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솔직히 나는 내 인생에서 나의 의족을 두고 이처럼 뻔뻔스러운 편견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완전히 미쳤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아시아나항공 측은 "비상구 쪽은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승무원을 도와야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항공사로서 비상구열 좌석 승객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신중히 검토한다"며 "승객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좌석변경을 권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해당 승객은 비상구 좌석을 추가 요금을 내고 샀다고 주장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비상구 좌석에 대해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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