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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참전용사 노점상으로 평생 모은 2천만원 기부

6·25 참전용사인 80대 독거노인이 평생 노점상으로 모은 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놨다. 부산 사하구는 신평동에 사는 김원찬(85) 씨가 8일 구청에 이웃돕기 성금 2천만원을 기탁했다고 9일 밝혔다.


 

6·25 참전용사인 80대 독거노인이 평생 노점상으로 모은 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놨다. 

 

사하구는 신평동에 사는 김원찬(85) 씨가 8일 구청에 이웃돕기 성금 2천만원을 기탁했다고 9일 밝혔다. 

 

김씨는 6·25 전쟁에 참전해 장애를 입은 뒤 결혼도 하지 않고 평생 노점상을 하며 전 재산인 3천500만원을 모았다. 

 

최근 김씨는 '내가 살면 얼마나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주변을 정리했고 그동안 모았던 돈 가운데 일부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김씨는 은행에서 무작정 돈을 찾아 어디로 가서 돈을 기탁 해야 할지 몰라 가까운 소방서를 찾았고 구청까지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김씨는 3천500만원 가운데 2천만원은 이웃돕기 성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1천500만원은 자신이 죽으면 다시 성금으로 내달라고 말했다.

 

구청 직원이 2천만원은 받고 나머지 돈은 내년에 기탁해달라며 연락처를 주시면 전화하겠다고 했지만 전화나 휴대전화가 없어 결국 김씨의 집주소를 받았다.

 

김씨는 "살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 부디 몇 푼 되지 않지만 좋은 일에 쓰이길 바란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돈의 액수를 떠나 평생 모은 돈을 맡겨주셔서 정말 고맙고 감동적이다"며 "이 겨울에도 난방도 하지 않으시는 등 근검절약이 몸에 밴 분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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