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15년 인연'의 작별 인사에 조용히 눈시울 붉힌 문재인 대통령

인사이트지난 2012년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신촌 아트홀에서 영화 '광해' 관람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문재인 캠프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오랜 인연으로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대통령 곁을 떠나겠다고 전했다.


16일 대선 기간 문재인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을 맡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어떠한 공직도 맡지 않고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양 전 비서관은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 멀리서 그분(문 대통령)을 응원하는 시민 중 한 사람으로 조용히 지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과의 눈물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퇴장한다"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비겁하거나 누추한 모습 본 적 없다. 곁에 늘 함께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것으로 꿈은 달성된 것이기에 이제 여한이 없다"면서 "우리는 저들과 달리 정권교체를 갈구했지 권력을 탐하지 않았다. 저의 퇴장을 끝으로 패권이니 친문·친노 프레임이니 삼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달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지난 2011년 7월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에 나란히 자리한 문재인 대통령과 양정철 전 비서관


지난 15일 청와대 관저에서 양 전 비서관과 만찬을 나누던 문재인 대통령은 양 전 비서관의 거취 문제를 듣고 조용히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안 전 비서관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선대위에서 부산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양 전 비서관은 노 후보의 언론보좌역할을 했다.


이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한 뒤 청와대에서 함께 일을 하며 관계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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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인 2009년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맡은 문 대통령을 양 전 비서관이 재단 사무처장으로서 보좌했다.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떠난 히말라야 등반에도 양 전 비서관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두 사람의 깊고 오랜 인연으로 일각에서는 양 전 비서관이 문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그는 '2선 후퇴'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