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공부하겠다며 색색으로 볼펜을 다 챙겨갔는데..."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 양 어머니 이금희씨는 3년 만에 돌아온 딸의 가방을 보고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1일 오후 세월호 4층 선미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미수습자 단원고 조은화 양의 가방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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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닷물 속에 갇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낡아 버린 빨간 지갑과 학생증, 공부하겠다며 챙겨간 볼펜들이 눈에 띈다.
무사히 제주도에 도착했다면 친구들과 군것질할 때 썼을지도 모를 지폐 몇 장도 주인을 잃고 고스란히 지갑 안에 들어있었다.
현재 조은화 양의 소지품은 유류품 보관소로 옮겨져 세척 과정을 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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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4층 선미를 수색하던 중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도 발견했다.
이곳은 단원고 여학생들이 머물렀던 곳으로 미수습자 조은화 양과 허다윤 양이 마지막까지 머물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수습본부 관계자는 "국과수 전문가 육안감식 결과, 사람의 뼈로 추정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본원에 정밀조사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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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신원을 확인하려면 1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1일 기준 세월호 안팎에서 수습한 희생자 및 미수습자 유류품은 총 1393점, 뼛조각은 827점(사람 뼈 4점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어 금일(12일) 오후에도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가 다량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좌)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 (우) 허다윤 양 어머니 박은미씨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