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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母 "아들 너무 착해서 어떻게 살겠나 싶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가 "아들은 초심을 잃지 않을 사람"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gettyimages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가 "아들은 초심을 잃지 않을 사람"이라고 밝혔다.


10일 중앙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강한옥(90) 여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강 여사는 "아들은 지갑이 얇으면 얇은 대로 사는 사람"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50년 경남 거제로 피란을 온 강 여사는 문 대통령이 7세 때 부산으로 이사했다.


이후 실질적으로 가장의 역할을 한 그녀는 문 대통령에게 가난 속에서도 돈을 최고로 여기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과거 자신의 저서에서 "어머니가 끄는 연탄 리어카를 뒤에서 밀면서 자립심을 배웠다"고 회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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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여사는 문 대통령에 대해 "참 착하다"는 말로 운을 뗐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착해 세상 살겠나 싶었다"는 그녀는 "(문 대통령이) 어릴 때부터 장애인에게 관심을 두고 도와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릴 때 무거운 가방을 든 친구를 걱정해 10리(약 4km) 길을 도와줬다"며 "(사법)고시에 합격하고서도 어려운 사람들을 돈 안 받고 변호해주곤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정이 많았다는 문 대통령은 혼자 있는 동생(문재실 씨)을 돌본다며 등에 업고 공부한 적도 있다고. 강 여사는 매 한 번 때리지 않았는데도 바르게 자라준 아들이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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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아들이 처음 정치를 하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은 찬성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강 여사는 "정치하면 고생이 뻔한데"라며 "마음 아파서 뉴스도 잘 안 본다"고 안타까워했다.


대선 후보의 가족으로서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고생도 즐거운 고생이 있고 나쁜 고생이 있다"며 "우리는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되며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강 여사는 "남북이 왕래는 못 할망정 편지나 왔다 갔다 했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만을 드러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