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만난 일본군 할아버지의 사죄 (사진)

인사이트SBS '최후의 심판'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일제 강점기 때 군인이었던 일본인 할아버지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사죄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군 출신 할아버지의 진심어린 사죄에 마음의 문을 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사진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인사이트SBS '최후의 심판'


해당 사진은 지난 2015년 8월 15일 광복 70주년 특집으로 방영된 SBS '최후의 심판'이 캡처된 것으로 일본군 출신 할아버지가 위안부 참상을 안 뒤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에게 사죄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방송 당시 90세의 야스다 유로는 일본군 출신이다. 군 복무 당시 그는 최전선에서 많은 조선인 위안부를 봤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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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최후의 심판'


그랬던 야스다 유로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일본이 저지른 전쟁의 참상을 담은 사진전.


여기서 그는 전쟁의 참상은 물론 평생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위안부의 참상을 제대로 알게 됐다.


인사이트SBS '최후의 심판'


마음 속에 죄책감을 안게 된 야스다 유로. 그런 그에게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가 찾아왔다.


이옥선 할머니를 만난 야스다 유로는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했고 할머니도 그가 일본군이었다는 말에 어두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곧 마음의 문을 열고 대화를 시작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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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최후의 심판'


야스다 유로는 이옥선 할머니의 충격적인 당시 증언에 말을 잇지 못했고, 곧 "저희들이 정말 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용서받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사죄를 구했다.


이에 이옥선 할머니는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는 거지. 정부가 나쁘지. 사람이 나쁘지 않다"며 사죄하는 야스다 유로를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할머니의 행동에 큰 감명을 받은 야스다 유로는 "왜 일본 정부는 정식으로 할머니들께 사죄하지 않는 걸까요?"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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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최후의 심판'


그러자 이옥선 할머니는 갑자기 야스다 유로에게 악수를 청했고, 야스다 유로는 아무 말 없이 할머니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았다.


이에 대해 이옥선 할머니는 "오늘 이 장면을 이렇게 와서 먼데서 나이 잡순 노인이 이렇게 직접 찾아봐줘서 반갑고 너무 고맙다고"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SBS '최후의 심판'


이옥선 할머니와 뜻깊은 만남을 가진 야스다 유로는 끝으로 "일본이 잘못했다"며 "책임감 없는 군국주의자인 지도자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이게 바로 진정한 사죄. 합의해서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진심어린 사죄를 원하는 것뿐이다. 하루빨리 일본의 사죄가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