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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준비하던 노인, 이웃들 관심으로 새 출발

최근 도봉구 쌍문희망복지센터가 가스 요금이 밀려 냉방에서 생활하던 신씨에게 공과금을 지원해 겨울철 따뜻한 방에서 지낼 수 있게 했다.


 

생활고를 겪던 올해 67세의 신모씨는 머리를 삭발하고 석유 한 통을 구입해 옷가지들을 태운 후 노끈으로 생을 마감하려 했다.

 

신씨는 함께 생활해온 아들이 장기 실직으로 힘들어한데다 사기를 당해 빚까지 쌓이면서 오랫동안 생활고를 겪었다. 

 

게다가 가까운 절에 무료 급식소를 이용하러 나갔다가 넘어져 골절상을 입은 탓에 거동도 힘든 상태였다. 간신히 지방에 사는 다른 자녀의 도움으로 수술은 받았지만 앞으로의 생계가 막막했다. 

 

신씨가 모든 것을 놓아버리려는 찰나 그를 구한 것은 통장으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쌍문희망복지센터와 주민센터였다.

 

센터는 가스 요금이 밀려 냉방에서 생활하던 신씨에게 공과금을 지원해 겨울철 따뜻한 방에서 지낼 수 있게 했고, 쌍문희망복지센터 직업상담사는 아들의 구직을 도왔다. 

 

또 센터 통합사례관리사가 정기적으로 신씨를 방문하고 의료기관과 협력해 계속 돕고 있다. 

 

그 결과 신씨 가정에 변화가 생겼다. 장기간의 실직으로 생활이 어려웠던 아들에게 재취업의 기회가 찾아왔다.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이웃들이 전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신씨 아들은 앞으로 금형공장에서 일을 시작할 예정이며, 부모를 돌보는 가장의 역할을 충실히 할 예정이다.

 

신씨 역시 자살을 위해 사뒀던 석유와 노끈을 치웠고, 아들과의 갈등도 하나씩 풀어가는 중이다. 

 

구 관계자는 "주위 많은 이웃의 도움으로 신씨의 가족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기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보면 센터로 연락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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