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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잔액 1억 넘는 '금수저 어린이' 계좌 607개

12세 이하 어린이 중 통장 잔고가 1억원이 넘는 계좌가 600개를 넘어섰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7~12세 중 통장 잔고가 1억원이 넘는 계좌가 600개를 넘어섰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0~12세 어린이의 은행 계좌는 총 426만 2,797개로, 이들의 총 잔액은 총 4조 9,989억여원이었다. 


0~12세 어린이 계좌의 평균 잔액은 약 117만원으로, 이는 명절이나 어린이날 등 특별한 행사에 받은 용돈을 꾸준히 모은 규모로 파악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반면 통장 잔액이 1억원을 넘어서는 계좌도 적지 않았다. 


12세 이하 어린이의 은행계좌 중 1억원이 초과하는 계좌는 607개였으며, 전체 잔액은 무려 1,459억 3,300만원에 달했다. 평균 잔액은 2억 3천 7백만원이었다.


일반 가구 금융자산(2016년 3월 기준 9천 4백만원)의 2.5배에 달하는 금액이 어린이 계좌에 담겨 있는 셈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세무당국이 아동 계좌를 일일이 점검할 수 없기 때문에 잔액이 1억원 이상인 어린이 계좌들은 '금수저'의 불법적인 증여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액 어린이 계좌 중 상당수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통장'에 집중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차명계좌일 확률도 높다. 


이에 민 의원은 "부의 대물림을 위한 편법 증여 의혹이 있는 만큼 세정당국이 철저하게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부모·부모가 손주, 자녀 등에게 현금을 증여할 때, 미성년자일 경우 2천만원을 넘어서면 증여세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