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를 일찍 여읜 시골 여고생이 다니던 중학교 수학선생님의 뒷바라지로 5일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
주인공은 경남 함안군 가야읍에 있는 명덕고등학교 3학년 이수경(19) 양.
이 양은 기회균등 특별전형으로 서울대학교 간호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951년 명덕고등학교가 설립된 이래 첫 서울대 합격생이다.
이 양은 "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믿기지 않는다"며 "아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친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꼭 간호대에 가고 싶었다"며 "1학년때부터 간호대를 목표로 한눈 팔지 않고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사교육이 힘든 시골 특성상 학교 수업을 중심으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학력을 다졌다.
이 양이 서울대에 합격하는데는 양어머니인 천영자씨 뒷바라지가 큰 힘이 됐다.
천 씨는 이 양이 다닌 함안여중에서 수학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경북 경산에서 어머니와 단 둘이 살던 이 양은 어머니가 암으로 숨지자 친척이 있는 함안군으로 홀로 이사를 왔다.
당시 천 씨는 함안여중 교무부장으로 전학을 온 이 양을 처음으로 만났다.
천 씨는 달리 의지할데가 없던 이 양을 2011년 말부터 집으로 데려와 뒷바라지 하기 시작했다.
혈연으로 엮어지지는 않았지만 이 양도 천 씨를 친어머니 같이 믿고 따랐다.
천 씨는 "수경이와 만남은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는 공부를 꾸준히 하는 편이었지만 성적이 특출하지 않던 이 양은 천 씨의 후원으로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꾸준히 성적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입학때도 성적이 최상위권이 아니었으나 3학년에 올라서는 끝내 인문반 1등까지 올라갔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