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해도 너무한 '응팔' 스포…마지막회까지 기다리면 안되나요?

공전의 히트를 기록 중인 tvN의 '응답하라 1988'의 결말을 놓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via  tvN '응답하라 1988'

 

요즘 가장 핫한 드라마는 tvN의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다.

 

케이블 방송에서 이례적으로 시청률 20%를 넘어설 만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나친 인기 탓일까.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쏠리기 때문에 드라마의 결말을 놓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도를 넘어섰고, 심지어 12일에는 현역 국회의원이 드라마의 결말을 사전에 유출(?)하는 듯한 글을 트위터에 올려 뭇매를 맞기도 했다.

 

오늘(12일) 하루 가장 뜨거운 연예 뉴스는 '응팔'의 주인공들이 서울 모처에 있는 공군회관에서 '결혼식 장면'을 촬영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에서 만큼은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기로 하자.

  

via  tvN '응답하라 1988'

 

이러한 내용은 모 언론이 처음 보도를 하면서 외부에 공개되기 시작했고, 급속히 추종 보도가 이어졌다. 

 

심지어 드라마 내용에 대한 '스포성' 언급도 잇달아 나와 '응팔' 팬들에겐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아직 드라마 마지막회가 시작도 안했는데 '김'을 빼지 말라는 간절한 부탁이 이어졌다. 

 

이번주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에 결말을 알고 싶지 않은 것은 시청자에겐 어쩌면 당연한 '권리'인지도 모른다.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인해 드라마 내용이 촬영 중에도 잇달아 공개되자 제작진은 '법적인 조치'까지 경고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사안을 보면서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마지막회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언론과 대중의 '조급증'보다는 한국 드라마 제작 현장의 열악한 '현실'을 지적했다.

  


via 
 tvN '응답하라 1988'

 

미리 드라마 대본이 완성되고 '사전 제작'이 이뤄졌다면 이러한 '스포 논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방송계 안팎의 자조섞인 푸념이다. 

 

언론과 대중의 호기심을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관심은 드라마의 성공과 인기를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드라마의 마지막 2회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솔직히 시청자의 한명으로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차분하게 마지막회까지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는 걸까?

 

이번주만 지나면 '응팔'의 스포일러 논쟁도 그저 바람처럼 지나가는 한때 유행으로 기억될텐데 말이다. 

 

그나저나 덕선(혜리)의 '남편'이 누가될지는 개인적으로 궁금하긴 하다.

 

전준강 기자 jun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