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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무관심 속에 대낮 길거리서 숨진 치매 노인

치매를 앓던 80대 노인이 길거리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치매를 앓던 80대 노인이 길거리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6일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도마동의 한 체육관 뒤편에서 A(8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숨지기 전날인 18일 오후 2시경 체육관 주변을 청소하는 용역업체 직원에게 발견, 이 사실을 체육관 관계자에게 알렸지만 해당 관계자는 노인이 술에 취해 자는 것으로 생각해 경찰이나 소방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체육관 관계자는 다음날 오전 10시에도 A씨가 같은 곳에 쓰러져 있자 경찰에 신고했다.


검안 결과 A씨는 19일 새벽 2시 전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시간에 비가 내렸기 때문에 저체온증 등으로 숨졌다는 것.


치매를 앓던 A씨는 지난 15일 다른 경찰서에 실종 신고가 된 상태였다. A씨를 처음 발견했을 당시 흔들어봤거나 경찰 등에 신고했다면 사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은 과거 자신이 살던 동네에 와서 자주 다니던 사찰 근처에서 숨을 거뒀다"며 "최초 발견 당시 경찰이나 소방당국에 신고만 했다면 노인은 살아서 가족을 만날 수도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