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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화상'으로 31번 수술받고도 꿈 포기 않은 연극인 사망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음에도 연극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연극기획자 이동근 씨가 향년 31세로 우리 곁을 떠났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음에도 연극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연극기획자 이동근 씨가 향년 31세로 우리 곁을 떠났다.


지난 21일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동근 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조사 중이다.


고인은 학창시절부터 이어온 연극배우의 꿈을 이루고자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두고 연극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연극 축제 기획을 맡아 성공리에 개최시키기도 했지만, 2015년 1월 불의의 화재 폭발 사고를 당해 전신 50%에 화상을 입었다.


인사이트故 이동근 씨의 SNS


그는 피부가 녹아내려 얼굴과 몸이 망가졌다. 성대가 달라붙어 목에 꽂은 튜브를 막지 않으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동근 씨는 8개월 동안 31번이 넘는 수술을 받는 와중에도 연극과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결국 이동근 씨는 다시 재기해 보험금으로 '불가능한 꿈'이라는 뜻을 담은 공연기획사 '아이디 서포터즈'를 차렸다.


그는 올해 2월 자신이 겪은 사고를 바탕으로 한 연극 '주먹 쥐고 치삼'을 올리기도 했다. '주먹 쥐고 치삼'은 전신 화상을 입은 주인공 문치삼이 사망보험금으로 자신의 삶을 다룬 뮤지컬을 제작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아이디 서포터즈


이동근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고인의 유작으로 남고 말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연극' 하나만 보고 달려온 그의 모습이 주위에 큰 귀감이 된 바 있어, 연극계 인사들이 인재를 잃은 큰 슬픔에 말을 잇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