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택배기사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아파트 주민 대표가 붙인 경고장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 대표와 택배기사들 사이 벌어진 실랑이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아파트 대표와 택배기사 사이에 다툼이 벌어졌고 지난 10일 아파트 대표가 '알림문'을 적어 공지했다.
A씨가 공개한 알림문을 보면 "지난해부터 일부 택배 배달원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수취인이 집에 있는데도 경비실에 맡기고 가는 사례가 있었다"고 적혀있다.
이어 "특히 우체국 택배 배달원이 문제가 있어 지난번 대표회의 시에 '우체국 택배'는 경비실이 비좁아 맡길 수 없어 수취인에게 직접 배달토록 하고 배달시엔 승강기 사용을 불허하고 계단을 이용토록 의결하였음을 알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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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체국 배달원이 성실한 사람으로 교체 되면 그때 승강기 사용을 허용토록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처럼 배달원의 교체까지 주장하는 것으로 봤을 때 아파트 대표와 택배기사 사이 상당 부분 다툼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A씨는 "아파트 대표와 택배 아저씨가 싸웠다고 한다"면서 "문제가 있으면 둘이 풀어야지 요즘 부재중인 집이 얼마나 많은데 보관은 어떡해야 하고, 14층 건물을 계단 이용하라고??"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최근 일부 택배기사들의 불성실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객들과의 마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위의 알림문 내용 처럼 일부 배달원들이 바쁜 스케쥴로 인해 고객의 부재는 확인하지 않고 아파트 경비실에만 맡기는 사례가 종종 들려오기도 한다.
그러자 지난달 29일 정부는 우체국 택배나 등기물 배송시 수취인이 부재하면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의 경우 관리사무소나 경비실에 우편물을 맡기 수 있도록 하는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택배 배달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조금만 더 이해하고 택배기사 역시 고객의 편의를 조금 더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작은 오해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감정 싸움이 발생하지 않고 얼굴을 찌푸리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