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10대 청소년이 초등학생을 유괴·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서 또래 언니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16살 청소년 A양에게 살해당한 8살 초등학생의 시신 일부를 유기한 B양(1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양은 A양에게 지난달 29일 오후 5시 44분쯤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숨진 초등학생 C양의 시신 일부를 건네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둘은 시신이 든 종이봉투를 들고 3시간 가량 군것질을 하며 서울 시내를 돌아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B양은 A양으로부터 종이봉투를 받은 것은 맞지만 내용물이 시신인지 전혀 몰랐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집 근처 쓰레기통에 종이봉투를 버렸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해당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주변 CCTV를 토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둘은 올해 2월 중순 SNS를 통해 알게된 사이로 알려졌으며 살인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A양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47분께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생 C양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