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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영애가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밝힌 '연기 열정'

지난 9일 별세한 배우 고(故) 김영애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인사이트

영화 '변호인'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지난 9일 별세한 배우 고(故) 김영애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10일 연합뉴스는 김영애가 췌장암 투병생활을 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5차례에 걸쳐 진행한 단독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암투병으로 뼈만 앙상하게 남아 담담하게 죽음을 기다리던 김영애는 "죽음을 앞두고 아까운 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연기'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김영애는 "연기는 좀 아깝긴 하다"며 "이만한 배우를 키워내려면 4~50년은 걸리는 거니까. 그것 말고는 미련도, 아까운 것도 없다"고 전했다.


김영애는 지난해 10월 췌장암 재발로 병원에 입원한 뒤 세상과 이별할 때까지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하며 마지막 4개월을 입원한 상태에서 촬영에 임할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인사이트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김영애는 병상에서 그간의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스무살 꽃다운 나이에 MBC 공채 탤런트 3기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처음에는 뭘 몰랐고, 25~26살에야 연기에 대한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거 참 재밌다', '이거 해야겠다' 하다 보니 내가 배우 안 했으면 뭘 하며 살았을까 싶더라. 배우로 살 수 있게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차분하고 편안하게 이야기했다.


김영애는 첫 주연작이었던 1973년 일일극 '민비'부터,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거머쥐게 한 드라마 '야상곡'을 하나하나 회상했고, '인생작'으로는 드라마 '형제의 강'과 '파도', '황진이'를 꼽았다.


김영애는 침이 바짝바짝 마르고 힘이 없는 상태에서도 인터뷰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세상을 뜨기 전 뭔가 정리를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 인터뷰는 내가 죽거든 내보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