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서울대에서 경비원 아저씨들 사라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경비 업무가 정보통신기술(ICT)에 의해 대체되면서 서울대학교에서 경비원들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경비원들이 하던 불침번은 감시 카메라가, 손전등 순찰은 센서가 대신하게 된다.


9일 서울대는 인문대와 사범대, 자연과학대학 건물 25개동에 통합경비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통합경비시스템은 건물마다 사람을 배치하는 대신 CCTV와 센서를 설치하고 중앙관제센터 한 곳에서 경비를 도맡는 방식으로 서울대에서는 지난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인사이트서울대 제2중앙도서관 / 연합뉴스


만약 문제가 생기면 경비원이 아닌 보안 전문회사 직원이 출동한다.


통합경비시스템을 도입한 곳에서 근무하던 경비원 20명은 다른 곳에 배치됐다고 서울대는 전했다.


또한 경비원 신규 채용은 중단하고 대부분 50대인 이들 경비원들이 정년 퇴임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서울대는 이같은 통합경비시스템을 해당 단과대 이외에 다른 단과대에도 추가 도입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초 통합경비시스템 업체를 선정할 때 "캠퍼스 전체로 확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조건을 단 것을 보면 머지 않아 전 캠퍼스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ICT 발달에 따른 경비원들의 퇴출은 대학 캠퍼스내 뿐만 아니라 아파트 등에서도 이미 발생하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통합경비시스템 설치로 경비원 44명이 해고되면서 일부 주민들이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절차상 문제를 이유로 통합경비시스템 설치 결의를 무효라고 판단했지만 대표회의가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기술 발전과 비용 절감을 하려는 사용자들이 늘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사례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여 사회 갈등으로 심화되지 않도록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