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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로 로쉐'에서 살아있는 애벌레가 나왔어요"

최근 호주에서 페레로로쉐를 먹은 소비자가 살아있는 애벌레를 발견한 가운데 한국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최근 호주에서 페레로 로쉐 초콜릿을 먹은 소비자가 초콜릿 속에서 '살아있는 애벌레'를 발견한 가운데 한국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했다.


지난 2일 인사이트에는 페레로 로쉐(Ferrero Rocher) 초콜릿을 먹다 애벌레를 발견했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올해 26살인 제보자 조만호 씨는 이날 지인에게 선물 받은 페레로 로쉐를 먹다 초콜릿 안쪽에 아몬드처럼 박혀있는 애벌레를 발견했다.


그는 "지인에게 페레로 로쉐 6구짜리를 선물 받아 주변에 나눠주고 여자친구와 나눠 먹을 초콜릿 두개를 주머니에 챙겨나왔다"며 "초콜릿을 까먹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초콜릿을 한 입에 다 넣어 먹는데 그날따라 반으로 나눠 먹었다"며 "나는 이미 반을 먹은 상태였고, 여자친구가 초콜릿을 까다 살아 움직이는 애벌레를 발견해 사진만 찍고 바로 버렸다"고 전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


덧붙여 "초콜릿을 나눠준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어보니 대부분은 한 입에 먹어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해왔다"면서 "정말 좋아하던 초콜릿이고 즐겨먹던 초콜릿인데 이거 본 순간 정말 정떨어졌다"라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현재 페레로 로쉐는 이탈리아 식품회사 페레로(Ferrero)가 제조하며 매일유업이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매일유업 측에 연락을 취했다. 매일유업 측은 우리는 유통만 하고 있으니 수입을 맡은 페레로 로쉐 한국 지사에 연락을 하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이에 페레로 로쉐 한국 지사에 연락을 취해봤지만 매일유업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우리는 수입만 맡고 있다. 매일유업이 유통을 담당하니 그쪽 고객센터에 항의를 하라"며 "우리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제보를 받은 후 원인을 알기 위해 여러 차례 취재를 시도했지만 양쪽 모두 진상을 파악한 뒤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만 말한 채 별다른 응답이 없었다.


인사이트페레로 로쉐


한국인들에게 사랑받으며 많이 팔리는 수입 초콜릿인 페레로 로쉐에 대한 허술한 관리가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먹거리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위생과 청결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오늘도 페레로 로쉐를 먹고 또 선물할 것이다.


이런 상황을 견지하고도 수입을 맡은 한국 지사와 유통을 맡은 매일유업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제보자는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유명한 초콜릿인데 앞으로 믿고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의문을 남긴 상태다.


앞서 페레로 로쉐는 지난 2015년에도 "페레로 로쉐 하나당 3~7마리의 구더기가 나왔습니다"라는 글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페레로 로쉐는 한동안 '구더기 로쉐'라는 오명을 입었다.


당시 페레로 로쉐 측은 "쌀벌레의 일종인 유충은 포장지까지 뚫는다. 유통과 판매 보관 과정에서 이 벌레의 유충을 100% 막기는 어렵다. 초콜릿 구매 시 꼭 냉장 보관할 것을 권장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제보 기사가 나간 후 페레로 로쉐 측에서 다시 연락을 취해왔다. 불편을 겪은 소비자에게 유감의 뜻을 전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페레로 로쉐 측은 "제품의 안전과 품질을 위해 늘 노력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쾌한 일을 당한 소비자에게는 사례를 철저히 조사하고, 해결책을 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