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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5일 동안 차가운 물 속에서 지워져버린 '세월호' 글자

침몰한 지 1075일 만에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말 그대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침몰한 지 1075일 만에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말 그대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지난 25일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밑에서 받치고 있는 반잠수정 '화이트 마린' 호가 오후 9시 15분 해수면 위 9m까지 부양해 세월호 전체 선체가 바닷물 위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3년이라는 세월을 보여주듯 세월호 선체는 한눈에 봐도 곳곳이 심하게 녹슬고 긁혔고, 검은 기름과 부유물이 지저분하게 묻어 있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특히 뱃머리 측면에 써져 있던 'SEWOL 세월'이라는 이름과 꼬리 부분에 적힌 'CHONGHAEJIN 청해진'이라는 선사명은 아주 흐릿해져 가까이 다가서야만 알아볼 수 있는 상태였다.


세월호 선체가 맹골수도의 거센 물살과 3년이라는 아픈 시간을 견디는 동안 이름마저 씻겨 나가버린 것이다.


이렇게 '상처투성이'가 된 세월호가 맹골수도 위로 떠오르자 단원고 학생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우리 아이가 저렇게 지저분한 데 있었구나. 불쌍하고 추워서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억장이 무너졌다"며 가슴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