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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 구하다 숨진 승무원이 한 말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끝까지 선체에 남아 학생들의 탈출을 도왔던 승무원 故 박지영 씨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SBS '8시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언니는 왜 구명조끼 안 입어요?" "너희들 다 구하고 나갈거야"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홀로 탈출한 선장과 달리 승무원 故 박지영 씨는 끝까지 선내에 남아 학생들의 탈출을 도왔다.


지난 23일 세월호 선체가 참사 3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사고 당시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세월호 영웅'들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끝까지 '승무원'으로서의 책임을 저버리지 않았던 故 박지영 씨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2011년 수원과학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갑자기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박씨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가장이 됐다.


제대로 된 대학생활도 누려보지 못하고 청해진해운에서 '승무원'으로 입사한 박씨는 2014년 4월 15일 제주도로 향하는 세월호에 오른다.


사고 당시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다른 승무원들은 모두 배에서 빠져나왔지만 박씨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들 곁을 지켰다.


박씨는 구명조끼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기울어진 선내를 힘겹게 오가며 구명조끼를 찾아다가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아이들이 "왜 구명조끼 안 입느냐"고 묻자 박씨는 "선원은 맨 마지막이야. 너희들 구하고 나도 따라갈게"라고 말하며 학생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곧 따라 나온다던 박씨는 그 약속을 지키기 못하고 차가운 물 속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타인의 목숨을 구하려다 끝내 주검으로 돌아온 故 박지영 씨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정부는 2014년 5월 12일 박씨를 의사자로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