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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개 구멍 뚫린 세월호에 '시신·유류품' 유실 걱정하는 유족들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선체 외벽에 뚫린 구멍으로 미수습자의 시신과 유류품이 유실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선체 외벽에 뚫린 구멍으로 미수습자의 시신과 유류품이 유실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3주 남짓 앞두고 차디찬 바닷속에서 나온 세월호를 본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억장이 무너지는 심경"이라며 망연자실했다.


물 위로 떠오른 녹슨 세월호 선체 외벽에는 침몰 이후 잠수부들의 이동을 수월하게 하도록 뚫는 네모난 모양의 커다란 구멍이 군데군데 나 있었다.


인양준비과정에서 선체 내부에 있는 물과 기름을 빼고 장비 설치를 위해 뚫은 구멍까지 합하면 세월호 선체에 난 구멍은 모두 140여 개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선체 인양과정에서 이 구멍들로 희생자의 시신이나 유류품이 새어 나가지 않을까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우려에 선체 구멍에 2.5cm 간격의 유실방지망을 설치하고 세월호 주변에 철제 펜스인 겹그물망도 설치해 유실을 방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같은 날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한 국내 유해발굴 권위자로 불리는 충북대 박선주 명예교수는 "유해가 완전히 남아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어류, 갑각류, 조류나 염분이 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신이) 6개월 정도 지나면 뼈만 남고 이후 관절이 해체되는 수순을 거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작은 뼈와 뼈가 썩은 부분은 다 훼손되지 않았을까 보고 있다"며 "의복이나 신발 등으로 감싸진 부위의 뼈와 관절은 어느 정도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또한 박 교수는 성공적으로 세월호를 인양한 뒤 유해를 수습해도 신원확인과 절차에 5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그 과정에서 미수습자 유해가 섞이는 최악의 경우도 생길 수 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세월호의 본격적인 수색작업은 인양된 세월호가 사고해역을 떠난 뒤 해저에서부터 진행된다.


해수부가 배 안에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수색작업에 총력을 다할 계획을 밝힌 만큼 9구의 미수습자 시신이 모두 발견될 수 있을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