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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갔던 아들이 4개월만에 '식물인간'으로 돌아왔습니다"

국군 공수특전단에 자원 입대했던 조카가 입대한지 불과 4개월 만에 식물인간으로 돌아와 주변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삼촌 권씨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특전사 갔던 아들이 4개월만에 식물인간으로 돌아왔습니다..."


국군 공수특전단에 자원 입대했던 조카가 입대한지 불과 4개월 만에 식물인간으로 돌아와 주변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7일 안준현(29) 하사의 삼촌 권씨는 6년 전 공수부대에서 훈련을 받던 조카가 갑자기 쓰러져 식물인간으로 돌아왔다며 국방부 차원의 재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인사이트에 밝혔다.


권씨에 따르면 6년 전인 지난 2010년 3월 조카 안준현 하사는 광주특전사에 자원입대해 훈련을 마치고 6월 하사로 임관한 뒤 첫 휴가를 마치고 9공수로 자대를 배치 받았다.


자대 주특기 훈련 5주 중 마지막 훈련 기간이던 7월 10일 오전 8시 57분쯤 연병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구보체력단련훈련을 하고 있던 안준현 하사가 갑자기 쓰러지는 변을 당했다.


당시 훈련 교관이 쓰러진 안준현 하사에게 60회 가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깨어나지 않아 의무대로 후송조치됐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삼촌 권씨


하지만 현장에는 훈련 중임에도 불구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한 병원 후송 차량이 배치되어 있지 않아 1시간이 지난 오전 9시 58분쯤 안준현 하사는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었다.


삼촌 권씨는 "의무대로 후송된 후에도 침대에 누여만 놓고 응급조치와 치료를 바로 시행하지 않았다"며 "수도병원 군의관도 빠른 응급조치를 하지 않고 CT 촬영과 출혈 등의 외상만 살펴보며 시간을 지체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안준현 하사 가족들은 위급한 상황인데도 침대에 결박한 상태로 누여만 놓고 군 당국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자 큰 병원으로 후송 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군 당국은 보호자 결제를 받고 내부 절차를 밟은 후에야 안준현 하사를 국군통합병원에서 군 협력병원인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고 그제서야 안준현 하사는 수술을 받을 수가 있었다.


이후 여러 차례 수술과 치료가 진행됐지만 6년 8개월이 지난 현재 안준현 하사는 CT진단상으로 시력을 잃었고 대뇌 상태로 보아 소리를 듣는 기능은 살아 있지만 판단 능력이 없어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식물인간 상태로 병상에 누워 지내고 있다.


안준현 하사는 수원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6년 넘도록 요양 치료와 분당 서울대병원으로의 통원 치료를 받아오다가 현재는 창원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 요양 치료 중에 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삼촌 권씨


삼촌 권씨는 "군에서 '원래 지병이 있었지 않느냐?' 등으로 가족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며 "조카를 국가유공자 1급 판정과 의가사제대 시키고 사건을 조사했지만 그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을 가려내거나 책임자 처벌 없이 신속하게 사건이 종결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여러가지 의문점이 많았으나 경황이 없어 어디에 하소연 한 번 못했다"며 "덮어진 부분이 있다면 재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 잘못한 사람을 엄중히 처벌할 수 있도록 관심을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가족들은 군대 내 구타 가혹행위가 있지 않았었는지 의심하고 있다. 안준현 하사가 쓰러지기 전날이던 7월 9일 취침시간에 휴대폰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동료들이 새벽 1시까지 엎드려뻗쳐 얼차려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또 당시 군 조사의 현장검증과 동료들의 진술에 따르면 안준현 하사는 쓰러질 때 앞으로 넘어졌는데 병원 진단 결과 머리 뒷부분이 빨갛게 충혈되고 부어있었다며 구타 가혹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삼촌 권씨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국민신문고 권익위원회에 글을 올렸는데 자기네 소관이 아니라서 조사할 수 없다는 답변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신문고 국방부에 다시 접수했지만 힘없고 어려운 사람 위해 재수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재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