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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 장사로 번 돈 3년째 '소방서'에 기부하는 '익명의 천사'

3년째 풀빵장사로 모은 돈을 소방서에 기부하고 있는 익명의 시민이 있어 누리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감사합니다. 이 나라를 지키는 당신들을 기억합니다"


3년째 종이상자에 꼬깃꼬깃한 지폐와 정성어린 편지를 넣어 원주소방서에 전달하는 익명의 기부 천사가 있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한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경 원주소방서 입구에 상자 하나가 도착했다.


상자 겉면에는 '대원님 항상 감사합니다', '소방관님들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등 응원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 위에는 아직 온기가 채 가시지 않은 따뜻한 '풀빵' 한 봉지도 올려져 있었다.


여러 번 테이프로 둘러싸인 상자를 벗겨내자 그 속에는 손때가 가득 묻은 1천원, 5천원, 1만원권 지폐와 동전이 수두룩했다.


총 343만 710원이라는 돈을 소방서에 전한 이 익명의 기부자는 원주에서 풀빵 장사를 하는 중년의 여성으로 알려졌다.


놀라운 것은 이번 기부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여성은 지난해 420만원, 재작년엔 259만원을 지금처럼 상자 속에 담아 풀빵과 함께 소방서 앞에 두고 조용히 떠났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원주소방서 직원은 "과거 상자를 두고 가는 아주머니를 붙잡고 신원을 여쭤봤지만 주위에 알려지는 걸 원치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직원들 눈에 띄지 않으려 일부러 차를 타고 와 몰래 두고 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미숙 원주소방서장 역시 "소방관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처럼 큰 도움을 받으니 고마워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앞으로 더욱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