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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때 경찰에게 받은 '3만원' 갚으려 찾아 온 청년 (영상)

경로당에서 밥과 김치를 훔쳐먹다 붙잡힌 청년이 경찰의 도움을 받고 새 삶을 다짐했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딱한 사정을 알고 도움의 손길을 건넨 경찰에 은혜를 갚은 청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7일 부산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경찰에게 도움을 받은 청년이 한 달 뒤 다시 경찰서를 찾은 사연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21일 A(36)씨는 부산 사하구의 한 경로당에서 밥과 김치를 훔쳐먹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미 같은 수법으로 13차례 경로당에서 무전취식한 A씨는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최근 교도소에서 출소해 일정한 직업 없이 찜질방 등을 전전하고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부산경찰'


A씨는 경로당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잔 뒤 미안한 마음에 설거지와 청소를 말끔히 하고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를 딱하게 여긴 형사는 A씨에게 "밥은 먹고 다녀라"라며 3만 원을 건네며 이대로 보내면 다른 범죄를 저지를 것 같은 생각에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A씨의 숙식과 일자리를 알아봐줬다.


그렇게 끝날 줄 알았던 사연은 한 달 뒤 A씨가 다시 경찰서를 찾으면서 이어지게 됐다.


형사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구한 A씨는 월급을 받자마자 경찰서로 와 "정말 고마웠다"며 "이전에 준 3만 원을 갚으러 왔다"고 3만 원을 건넸다.


A씨를 알아본 형사들은 마치 자기 일인양 박수를 치며 A씨의 자립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해당 사실을 알게 된 경로당에서도 A씨가 자립할 수 있도록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서류를 경찰에 제출하고 A씨의 벌금에 보태라며 소정의 금액을 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