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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위안부 합의 질문하는 기자들에게 "나쁜 놈들"

12일 귀국 이후 지방을 돌며 민생 행보에 나섰지만 각종 구설수에 휩싸인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이번에는 기자들에게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12일 귀국 이후 지방을 돌며 민생 행보에 나섰지만 각종 구설수에 휩싸인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이번에는 기자들에게 막말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8일 대구 청년회의소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제가 역사적인 과오를 저지른 것처럼 말하는데 절대 아니다. 불필요한 오해"라며 "앞으로는 어떤 언론이 묻더라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반 전 총장은 지난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체결 후 공식 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후 논란이 거세게 일자 반 전 총장은 16일 "내용은 모르겠지만 만약 소녀상 철거와 관련됐다면 잘못된 것이다"라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민생 행보 내내 기자들로부터 "위안부 합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아왔고, 이날 간담회에서도 위안부 관련 질문을 받자 "더 이상 답변을 하지 않겠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또한 반 전 총장은 한 시간가량의 간담회가 끝난 뒤 식당을 나오면서 이도운 대변인에게 "이 사람들(기자)이 와서 위안부 문제만 물어보니까 내가 마치 역사의 잘못을 한 것 같다"며 "아주 나쁜 놈들이에요"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 측은 설명 자료를 통해 "만찬 간담회 도중 일부 인터넷 언론사 기자들이 행사의 진행을 방해하며 질문 공세를 퍼붓자 이에 대해 답변하며 한국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악의적인 왜곡 및 편 가르기 등 관행화된 부조리에 대해 격정을 토로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나쁜 놈들이에요" 발언은 자신의 과거 발언을 집요하게 캐물은 기자들에 대한 '불만' 토로로 정치권에서는 정치 초보 반기문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의 발언에 대해 "국민들의 궁금증을 대신 물어준 기자에게 욕까지 한 것은 정치인으로서 적절하지 않다.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1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트로 넘길 수 있는 것인데 사사건건 기자들에게 X를 붙인다든지 이런 것은 진짜 준비가 안 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