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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혼수상태서 깨어나 마지막 인사 건네고 숨진 소년

암 투병 중 혼수상태에 빠진 소년이 성탄절에 기적적으로 깨어나 가족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인사이트Nottinghampost


[인사이트] 송영오 기자 = 악화일로를 걷던 소년이 혼수상태서 깨어나 가족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은 "사랑해요" 였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10대 암 환자가 '메리 크리스마스, 너무 사랑했어요'라고 말한 뒤 영원히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17세 소년 제이 옥슬리(Jay Oxle)는 지난해 1월 악성 림프종 진단을 받은 후 약물치료 실패로 7월 골수 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인 듯했으나 소년은 12월 11일 혼수상태에 빠졌다. 수술 합병증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얻었기 때문이다. 


열흘 가까이 잠든 채 가망이 없어 보였던 제이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20일 기적적으로 눈을 떴다.


자꾸만 감기는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리며 소년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옥슬리 가족은 소년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됐다며 행복해 했다.


하지만 아무도 지난해 크리스마스가 제이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


인사이트Nottinghampost


제이는 모두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 뒤 성탄절 이른 아침에 다시 눈을 감았다. 보도에 따르면 제이는 결국 해를 넘긴 1월 9일 영원히 숨을 거두었다.


클레어(Claire)와 벤(Ben) 부부는 "아들의 마지막 미소뿐만 아니라, 건강했을 때의 모습이 자꾸만 어른거린다"고 눈시울을 적시며 말했다.


이어 "아침마다 심술 궂던 얼굴, 바보 같은 농담이 자꾸 떠오른다. 아들은 그 누구도 채울 수 없는 구멍을 우리 가슴에 만들고 떠나버렸다"면서 아들의 죽음을 슬퍼했다.


한편, 소년이 병마와 싸울 당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도 가슴 아픈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된 바 있다.


부부는 기부금을 제이의 투병을 도왔던 자선단체에 보낼 예정이다.


인사이트병마와 싸우기 전 건강한 모습의 제이(맨 왼쪽) / Nottinghampost


송영오 기자 young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