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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승자' 이세돌 "알파고, 실수 없고 더 강해졌다"

새해 초 온라인 바둑계를 들썩이게 한 '복면기왕'의 정체가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새해 초 온라인 바둑계를 들썩이게 한 '복면기왕'의 정체가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터(Master)', 매지스터(Magister)'라는 ID로 한·중·일 랭킹 1위인 박정환·커제·이야마 유타 9단 등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들과 대국을 펼친 알파고는 60전 전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수립했다.


이제 더 이상 적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바둑계를 평정한 알파고의 위세에 '마지막 승자' 이세돌이 입을 열었다.


'65전 64승 1패' 바둑계 평정한 알파고…유일한 승자는 '이세돌'온라인 바둑에서 커제 9단과 박정환 9단 등 세계 최고수들을 상대로 전승을 거둔 '복면기왕'의 정체가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알파고'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월 대국 때보다 업그레이드 된 신형 알파고가 세계 최고 기사들과 대국한 기보를 살펴본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더 강해졌고, 초읽기 상황에서 실수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3월에 대국했던 알파고는 초읽기 상황일 때 다소 약점을 보였으나 지금은 이 부분이 보완됐다. 프로 기사와 알파고가 모두 초읽기로 같은 조건에서 대국한다면 프로 기사에게 승산은 없다. 알파고는 기계이므로 실수를 하지 않는 반면, 인간은 초읽기에 몰리면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알파고는 초읽기, 프로 기사는 2~3시간 정도 시간이 있는 방식으로 대국한다면 인간이 5판 중 1판은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랭킹 7위인 안성준 7단 역시 알파고에 대해 "경이로울 정도로 강하다"고 평가했다.


인사이트타이젬


안성준 7단은 "작년 3월 이세돌 9단에게 승리했을 때도 막강한 실력이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둬보니 인간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 전혀 없다는 걸 느꼈다. 두텁게 반면을 운영해 약한 돌을 만들지 않는다. 모든 것이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온라인 바둑 사이트 타이젬은 알파고가 'Magister(P)'라는 아이디를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타이젬은 지난해 12월 16일 알파고의 핵심 개발자 아자황 박사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메일에는 "알파고를 타이젬에서 테스트할 계획이며, 한국 국적의 'Magister(P)'라는 ID를 만들어 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아자황 박사가 한국 국적 ID를 요청한 이유는 알파고가 지난해 사용한 영국 국적의 ID 'deepmind'의 정체가 빠르게 드러났기 때문으로 아자황 박사는 비밀 유지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 3일 동안 타이젬에서 활동한 신형 알파고 'Magister(P)'는 29일 6승, 30일 14승, 31일 10승을 거둬 총 30연승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