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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프로펠러에 등껍질이 두동강 난 채 죽은 거북이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 '거북이'가 선박에 부딪쳐 등딱지가 두개로 쪼개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인사이트CHANDRAN VR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몸이 두동강 난 채 바다에 휩쓸려와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거북이의 처참한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는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 '거북이'가 선박에 부딪쳐 등껍질이 쪼개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싱가포르의 한 해변에서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초록 바다거북의 사체가 발견됐다.


발견 당시 거북이의 상태는 심각했다. 몸을 보호하는 딱딱한 등껍질이 오른쪽 뒷다리 위쪽부터 왼쪽 앞다리 부근까지 사선으로 깊게 패여 두 조각으로 갈라져 있었다.


처참한 광경을 가장 먼저 발견한 찬드란(Chandran V.R)은 "해변을 따라 조깅을 하던 중 악취가 심하게 나 주변을 둘러보다 죽어있는 거북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CHANDRAN VR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동물보호단체 '네이처 소사이어티'에서 일하는 스티븐 벵은 "초록 바다거북의 상처 깊이로 보아 녀석은 대형 선박과 충돌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녀석은 선박과의 충돌을 피해 달아나려 했던 것 같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몸길이 1m가 넘는 이 대형 초록거북의 비극적인 죽음을 접한 누리꾼들은 "야생동물이 자주 나타나는 지역의 선박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 항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구 가운데 하나로 과거에도 수 차례 선박과 충돌해 목숨을 잃은 야생 동물들의 사체가 해변으로 떠내려오는 일이 종종 목격됐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