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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가리고 노래해도 팬들 소름돋게 한 '팬텀' 박효신

가수 박효신이 흉측한 얼굴을 가진 유령 '팬텀' 역을 열연하며 팬들의 큰 환호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EMK뮤지컬컴퍼니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가수 박효신이 흉측한 얼굴을 가진 유령 '팬텀'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앨범을 선보였던 박효신이 이번엔 기묘한 가면을 쓰고 '은둔형 유령'으로 살아가는 캐릭터로 뮤지컬 무대 위에 섰다.


극중 단 한 번도 가면을 벗지 않아 기존 팬들에게 어필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의 매력은 가면 하나로 가려지지 않았다.


박효신은 풍부한 성량과 섬세한 연기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팬텀'을 완벽히 소화하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웃기고 울렸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EMK뮤지컬컴퍼니


지난달 26일 개막한 뮤지컬 '팬텀'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유명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공연이다.


괴기스러운 얼굴 때문에 파리의 오페라 극장 지하에 숨어사는 팬텀이 크리스틴 다에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호소력 있게 풀어냈다.


왜 팬텀이 오페라 극장 지하에서 살게 됐는지, 크리스틴에게 무엇 때문에 끌렸는지 등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다뤄지지 않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그렸다.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자 복잡하고 미스터리한 줄거리에 개연성을 부여한 것이다. 동시에 비극적인 운명에 슬픔을 느끼는 팬텀의 여리고 인간적인 모습도 다뤘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EMK뮤지컬컴퍼니


연기 경력이 길지 않은 박효신이 팬텀의 섬세한 감정을 표현한다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박효신은 신비로우면서 섬뜩한 팬텀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을 몰입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허스키한 '소몰이 창법'으로 유명한 그의 목소리와 팬텀 역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단번에 불식시켰다.


그는 오페라 가수처럼 파워풀하게 소리를 내뿜으며 '발라드 가수'라는 기존 이미지를 잊게 만들었다. 


'눈의꽃', '야생화'를 부르는 절절한 박효신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극에서 들은 그의 목소리는 지금껏 접한 '대장' 박효신의 목소리 중 가장 카리스마 넘쳤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EMK뮤지컬컴퍼니


'팬텀'은 가창력과 연기력, 무대 장악력, 스타성으로 무장한 박효신 외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거대한 샹들리에가 스파크를 파바박 튀기며 배우 머리 위로 떨어지는(?) 역동적인 무대 연출과 팬텀의 '어머니' 역으로 나오는 벨라도바의 우아한 발레공연은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지난해 초연에 이은 재연인데도 인터파크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예매율 1위를 석권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박효신·박은태·전동석·김소현·손준호 등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라인업이 잡힌 '팬텀'은 내년 2월 26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린다.


"세계 4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보다 뛰어나다", "별 10개를 줘도 모자라다" 등 매회 극찬을 받고 있으니, 연말 웰메이드 공연을 찾고 있다면 '팬텀'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인사이트사진제공 = EMK뮤지컬컴퍼니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