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호원 시차적응 위해 마약류 구매했다"

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청와대가 마약류를 구매했다는 주장에 대해 인정하고 구매 이유를 밝혔다.

1일 청와대는 마약류 지정 의약품을 구매한데 대해 수행원들의 시차적응을 위한 수면유도제라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 수행원들의 빠른 시차 적응을 위해 사용된 수면유도제"라며 "시차 적응의 여유가 없이 계속 일정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시차 적응의 어려움을 겪는 수행원들을 대상으로 단기간에 처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제의 종류가 다른 것은 시차에 따른 불면의 정도와 양상, 약제에 대한 환자의 감수성 등에 따라서 다른 약제의 필요성, 순방 횟수와 수행원 수를 고려할 때 많은 양이 사용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청와대가 지난 2013년 두 차례에 결쳐 마약류로 지정된 의약품을 대거 구입하고 현재까지 836정을 소비했다고 대통령경호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전한 바 있다.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2013년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자낙스 600정과 스틸녹스 210정, 할시온 300정 등 총 1,110정의 마약류 지정 의약품을 사들였다.

'자낙스'는 공황장애나 불안장애를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되며 약물 의존성의 이유로 마약류로 지정된 의약품으로 최순실씨가 차움의원에서 처방받은 바 있는 약품이기도 하다.

또 방송인 에이미가 과다복용한 혐의로 처벌 받은 바 있는 '스틸녹스'의 주성분은 '제2의 프로포폴' 불리는 졸피뎀이다.

때문에 청와대가 처방 내용 등을 정확히 밝혀 의혹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