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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비 맞고 있는 유기견 본 소녀의 행동

강아지는 자신을 버리고 간 주인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있었다.

인사이트Imgur 'JFw5usk'


[인사이트] 서윤주 기자 = 강아지는 자신을 버리고 간 주인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바라며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있었다.


하늘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는 상황임에도 말이다.


최근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Imgur)에는 홀로 비를 맞고 있는 강아지에게 우산을 씌워준 소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 뭄바이에 살고 있는 한 소녀는 한 달 전쯤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강아지를 발견했다.


강아지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인지 항상 그 자리에 다소곳이 앉아 있었다.


녀석을 데려가기 위해 인근 주민들이 수차례 접근했음에도 강아지는 그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소녀 역시 여러 번 다가가 봤지만 녀석은 쉽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았다.


그렇게 6월의 뭄바이는 고온다습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몬순' 계절에 접어들었다.


그날은 비가 유난히 많이 내리던 날이었다. 소녀는 동생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강아지가 항상 앉아있는 곳에 다다랐을 때 소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역시나 강아지는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미친 듯이 쏟아지는 비 때문에 눈도 제대로 못 뜨면서 녀석은 자리를 지켰다. 단 하루라도 자리를 비우면 안 될 정도로 중요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으리라.


소녀는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녀석에게 다가가 우산을 씌워줬다.


곧바로 도망칠 줄 알았던 강아지는 소녀가 자신을 위해 이런 행동을 하는 줄 알았는지 가만히 앉아 꼬리를 흔들었다.


그렇게 자매는 한동안 강아지와 함께 그 자리를 지켰다.


그날 이후 강아지가 늘 앉아 있던 곳에서는 녀석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제 강아지에게는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할 새주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녀석이 홀로 감당하던 고되고 긴 기다림이, 깊이 뿌리내린 상처가 소녀로 인해 천천히 치유되길 바라본다.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