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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감금' 소식에 어느 단골 고객이 붙인 '응원 대자보'

23일 금융노조의 파업에 고객이 직접 쓴 "불편해도 조금 참겠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인사이트(좌) 사진제공 = 금융노조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한 은행에서 파업에 참여하려는 은행원들을 감금했다는 사실에 은행 단골 고객이 붙인 대자보가 화제다.


23일 IBK기업은행 남가좌동지점에는 한 고객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대자보가 붙었다.


이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에 가입한 주요은행 소속 조합원들은 서울 마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모여 '성과연봉제 퇴출과 관치금융 철폐'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의 몇몇 지점에서는 총파업을 앞두고 직원들을 퇴근시키지 않은 채 파업에 참여하지 말 것을 종용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인사이트에 제보한 A씨에 따르면 일부 지점에서는 자정까지 직원들을 붙잡아두거나 이미 퇴근한 직원을 다시 불러들인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합법'적인 노조원들의 권리인 파업이 회사 측의 '불법'적인 감금으로 침해받은 것에 분노한 한 시민이 IBK기업은행의 한 지점에 대자보를 붙인 것이다.


인사이트IBK기업은행 고객이 붙인 대자보1


본인을 IBK기업은행 남가좌동지점 고객이라 소개한 B씨는 "어제 늦은 시간 기사 하나를 발견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B씨는 "IBK기업은행(남가좌점이 아닌) 몇몇 지점에서 은행 직원들이 파업에 나선다고 파업 참가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지 않으면 퇴근할 수 없다며 직원들을 은행에서 떠나지 못하게 '감금'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접했다"고 적었다.


이어 "어떤 연유에서 파업에 나서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파업'은 (직원들의) 정당한 권리임에도 (회사는) 직원들을 감금·협박했다"며 "21세기에, 선진국이 되려 하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덧붙였다.


끝으로 B씨는 "저는 고객의 입장에서 은행이 파업한다면 조금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그들(직원들)의 권리를 위해 조금 참겠다"며 "기업은행 노조원들을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다.


해당 사진을 본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한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대자보 내용을) 사진으로 접하고 큰 감동을 받았고, 어렵게 총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마포 상암월드컵경기장에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 5만여 명(노조 추산·금감원 추산 1만 8천여 명)이 모인가운데 성과연봉제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열었다.


인사이트IBK기업은행 고객이 붙인 대자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