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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교수가 분석한 '한국 드라마'의 뻔한 장면 6

미국 프리스턴대 교수 우웨 라인하르트가 '한국 드라마 개론'이라는 제목의 가짜 강의계획서를 올렸다.

인사이트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아이비리그 경제 석학도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고 있었다.


미국 프리스턴대 경제학 교수 우웨 라인하르트(Uwe E. Reinhardt)가 한국 드라마의 진부한 장면들에 대한 꽤 공감가는 분석을 내놓았다.


보건경제학 석학인 라인하르트 교수는 6년간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으며 프리스턴대 홈페이지 자기소개 페이지에 '한국 드라마 개론'이라는 제목의 가짜 강의계획서를 올리기까지 했다.


강의계획서는 "세계 금융시스템이 붕괴했지만 이 현상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 하는 경제학을 가르치자니 부끄럽다"며 "차라리 한국 드라마를 가르치겠다"는 농담으로 시작된다.


자칭 '한드 덕후' 경제 석학이 제시한 가짜 강의계획서 속 '진부한' 한국 드라마의 특징을 소개한다.


1. 머리에 '흰 띠' 둘러매고 앓아눕는 엄마


인사이트KBS2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라인하르트는 "자식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알게 된 엄마들은 항상 외출복을 입은 상태로 머리에 띠를 두르고 '아이고(Aigooh)' 소리를 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런 엄마들 옆에는 '쯧쯧'하고 혀를 차는 아빠들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2. 돈을 내미는 부잣집 엄마


경제적 격차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한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다. 


완벽한 아들을 둔 부잣집 엄마는 "니 까짓 게 어딜"이라는 뉘앙스로 가난한 집 여성을 무시하며 돈봉투를 내민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사는 "부족하다면 더 줄게요".


3. 텅 빈 레스토랑


인사이트tvN 드라마 '또 오해영' 


한국 드라마 속 카페나 레스토랑은 항상 텅 비어 있다.


경제학 석학인 라인하르트는 주인공들이 빈 레스토랑에서 물이나 커피, 주스만 시킨다는 지점을 포착하며 "이 레스토랑들이 망하지 않는 게 놀랍다"는 사견을 덧붙였다.


4. 스트레스 받을 땐 '술'


라인하르트 교수에 따르면 드라마 속 주인공이 스트레스를 푸는 철칙은 '술'이다.


다만 가난한 주인공은 라면과 소주를, '금수저' 주인공은 럭셔리 바에서 비싼 양주를 마신다는 차이는 있다.


5. 의사와 간호사는 모두 미남미녀


인사이트MBC 드라마 'W', KBS2 드라마 '빅'


라인 하르트는 "한국 드라마 속 병원은 매우 깨끗하며 의사와 간호사들은 모두 잘생겼거나 예쁘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닥터스'의 배우 박신혜나 현재 방영 중인 MBC '더블유'의 배우 한효주 등만 봐도 이 분석에 공감이 갈 것이다.


6. 모든 며느리는 시어머니보다 요리를 못 한다


강의계획서는 "드라마 속 대부분의 며느리는 김치를 담그긴 커녕 밥도 못 짓고 생선 요리를 할 수도 없다"라는 말로 마무리된다.


드라마 속 클리셰지만 이는 '여자는 요리를 잘 해야 한다'는 한국 사회의 고정관념이 반영된 것이기도 해서 씁쓸함을 지우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