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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웹툰 작가 '똥군기'에 정신병원까지 간 후배

국내의 한 유명 웹툰 작가가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후배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논란이 일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후아유-학교 2015'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국내의 한 유명 웹툰 작가가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후배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유명 웹툰 작가이자 고등학교 선배였던 A씨로부터 무차별적인 폭언과 기합으로 허리수술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는 등 증언들이 속출하고 있다.

 

세종시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웹툰 작가 A씨는 어린 나이에 웹툰계에 진출하며 연재하던 만화가 큰 인기를 얻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수많은 팬들을 형성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 지난 2013년 A씨가 후배들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른 사건이 트위터에 구설수로 오르기 시작했다. A씨에게 폭행을 당했던 피해자들은 증언과 녹취록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A씨가 저지른 만행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피해자들이 그린 기합받을 때의 자세 / 온라인 커뮤니티

 

당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에 따르면 A씨와 친구들은 후배들을 학교 기숙사 방안에 줄 세우고 1시간 반 동안 허리를 폴더처럼 구부려 가슴과 무릎을 다리에 완전히 닿게 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록에는 A씨와 친구들의 폭력적인 언어가 그대로 담겨있었다. 이들은 후배들에게 허리를 더 숙이라고 강요하며 "야 배꼽에 손 올리라고! 엄마가 탯줄 잘라준 그 곳"이라며 함께 비웃었고 기합을 버티지 못하는 후배들에게 "허리에 철심 박았냐 XX"며 무자비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기합을 받던 후배들이 힘들어서 울자 이들은 "신음소리가 야하다"고 말하며 수치스러움을 느끼게 했다. 후배들은 선배들의 거침없는 욕설과 억압에 아무말도 못한채 그저 "죄송합니다 선배님"을 연신 외쳐댔다.

 

지속적인 폭언과 기합으로 한 피해자는 허리를 수술 해야만 해 300만 원의 치료비를 썼으며 일부 피해자들은 트라우마로 정신병원에 다니거나 발목 인대가 끊어졌다고 주장했다.

 


A씨가 블로그에 올린 사과문 

 

일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A씨는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과문을 게재했고 "피해자분들에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가해를 입힌 것에 사과를 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잘못한 점들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A씨가 부모님들과 만나 사과한 후에도 트위터에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내용을 올려 전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A씨는 학교에서 처벌을 받고 몇 달간 기숙사 퇴소 조치가 내려졌으며 현재 A씨와 피해자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해 성인이 된 상태다.

 

해당 사건 이후 학교에선 '똥군기 문화'를 없애기 위해 학생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노력했고, 한 피해자는 트위터에 "현재 재학생들은 아무 잘못도, 연관도 없다"며 "지금 잘 지내고 있으니 재학생에게 욕하지 말아달라"며 당부했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