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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일부 장학금에 기부하는 충주의 한 고등학교 선생님들

자신들의 월급 일부를 떼어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장학금을 조성하는 선생님들의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중산고 선생님들과 학생들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아무리 제자들을 사랑하더라도 월급 일부를 십여 년간 모아 장학금으로 조성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최근 충북 충주 중산고등학교 교사들이 2001년부터 16년째 월급 일부를 조각조각 모은 돈으로 지급한 장학금이 현재까지 7천만원이고, 쌓인 기금만 2천만원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2001년 당시 안건일 교장이 어려운 가정형편의 학생들에게 사비 300만원으로 남몰래 장학금을 전달한 데서 시작해 거의 모든 교직원에게로 이어졌다.

 

해당 장학금은 우선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도 일정 부분 장학금을 지급한다.

 

뛰어난 대학에 진학해 학교의 이름을 드높인 학생에게도 격려금이 지급된다.

 

비록 참여 여부가 개인적 자유에 달린 '자율 장학회'지만 빠지는 선생님들은 거의 없다. 오히려 "이런 아름다운 관행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선뜻 참여한다고 한다.

 

중산고 선생님들은 더 나아가 학생들과 '학급일기'를 손으로 함께 쓰며 '공부'만 가르치지 않고 '삶'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유경 중산고 교장은 "월급을 쪼개어 십시일반 마련하는 장학금 그 자체보다는 제자를 향한 남다른 사랑과 열정이 더욱 값진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