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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위기에도 어려운 이웃 위해 기부한 근로자

지역경기가 위축되고 구조조정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근로자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기부를 실천했다.

연합뉴스

 

"부디 인원 감축으로 큰 시련을 맞는 가정이 없었으면 합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북적거리는 현대중공업, 울산 동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조선업 불황으로 지역경기가 위축되고 구조조정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는 가운데서도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근로자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기부를 실천했다.

 

29일 낮 12시 30분께 울산시 동구 전하2동 주민센터에 한 30대 남성이 찾아왔다.

 

전하2동 주민이라고만 밝힌 이 남성은 "어린이날을 외롭게 보낼지도 모를 한부모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라"며 주민센터 직원에게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봉투 안에는 꾸깃꾸깃한 만원짜리 지폐 100장과 함께 직접 손으로 쓴 편지가 있었다.

 

남성은 편지에서 "5월 5일 어린이날이 다가온다. 우리 어린 친구들에게 최고로 맛있고 사랑이 듬뿍 담긴 통닭을 선물하고 싶다"며 "이 친구들이 어른이 됐을 때 통닭 한 마리에 조금이나마 행복했던 기억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썼다.

 

또 "요즘 현대중공업이 무척이나 힘든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디 인원감축으로 큰 시련을 맞이하는 가정이 없었으면 하고, 이럴 때일수록 직영이든 협력사든 본인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북적거리는 현대중공업, 울산 동구가 되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담았다.

 

편지 끝에는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노동자'라고 쓰여 있었다.

 

심규원 전하2동 동장은 30일 "이 익명의 후원자는 지난해 연말에도 한부모 가정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쪽지와 함께 현금 100만원을 기탁한 적이 있다"며 "조선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후원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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