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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졸업후 4년째 컵밥 먹고 시험 준비하는 은혜 씨의 눈물

이른바 '헬조선'으로 불리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20~30대 청년들의 고달픈 일상이 조명돼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KBS 스페셜 '지옥고 청년의 방' 

 

이른바 '헬조선'으로 불리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20~30대 청년들의 고달픈 일상이 조명돼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16일 방송된 KBS 스페셜 '지옥고 청년의 방'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약자 중 약자로 불리는 20~30대 청년들의 생활고가 소개됐다.

 

방송에 나온 청년들은 대부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젊은이들로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 탓에 힘든 일상을 버텨내고 있었다.

 

대학 졸업 후 학자금 대출로 '2천~3천만원'을 떠안고 시작해야 하는 이들에겐 현실은 그야말로 '지옥'처럼 느껴진다.

 


KBS 스페셜 '지옥고 청년의 방' 

 

대학을 들어간 뒤 세상에 나오면 미래에 희망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남루한 현실은 정반대였던 것이다.

 

실제로 방송에 출연한 대학생 김진솔 씨는 "만족하며 살 수 있는 최소한은 신혼집 10평이에요. 살고 싶은 집이라고 하면 한도 끝도 없이 나갈 수도 있는데…"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승훈 씨는 "주변에 결혼한 사람 보니까 돈이 많이 들더라고요. 제가 아직 학자금대출이 남아 있어서 결혼은 할 엄두가 안 나요"라고 푸념했다.

 

방송에 나온 청년들 중에서도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무려 4년 동안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27살 조은혜 씨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KBS 스페셜 '지옥고 청년의 방' 

 

한국에서 최고 명문대로 불리는 서울대를 나왔는데도 은혜 씨에겐 하루 하루 생활이 녹록치 않다. 

 

은혜 씨는 중학교 국어 교사로 임용되기 위해서 고시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2천~3천원짜리 컵밥을 먹으면서 생활비를 아끼고 있었다.

 

평소 2천500원짜리 컵밥을 먹는데 제작진이 찾아온 날에는 스팸을 넣은 3천300원짜리 특제 컵밥을 먹는 '호사'를 누린다고 은혜 씨는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데 그녀의 이런 말에 많은 시청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방송 인터뷰 도중 막막한 현실 앞에 눈물을 터뜨리는 은혜 씨의 모습에서 한국 청년들이 겪고 있는 '지옥고'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었다.

 


 


KBS 스페셜 '지옥고 청년의 방' 

 

곽한나 기자 hann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