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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 재벌들의 '추태'가 익숙한 이유

잔인하리만치 현실과 닮아있는 영화 '베테랑'과 연관된 실화들을 모아봤다.

via 영화 '베테랑' 스틸컷

 

숨막히도록 유쾌통쾌한 영화 '베테랑'이 개봉 20여 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기세라면 천만 관객 동원도 머지않아 보인다.

 

관객들이 '베테랑'에 열광하는 이유는 영화 곳곳에 적절히 배치된 시원한 액션과 세련된 유머, 명품 연기의 조화 덕분이 아닐까 싶다.

 

그 외에도 잔인하리만치 현실과 많이 닮아있어 관객들이 공감·몰입하기 쉽다는 점도 주요 흥행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베테랑' 속 조태오 외 재벌들이 저지르는 '추태'는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됐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 짐작케 한다.

 

일개 경찰과 힘 있는 재벌과의 싸움이 어떻게 끝날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영화 '베테랑'과 연관된 실화들을 모아봤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이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via 영화 '베테랑' 스틸컷


1. 공항 도주 미수

 

조태오(유아인)는 경찰의 수사망이 조여오자 전용기를 이용해 해외로 도주하려 한다.  

 

과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조카이며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장남인 故 신동학은 25살이던 1994년, 자신의 차량에 끼어들었단 이유로 다른 운전자를 집단폭행했다.

 

이틀 뒤 그는 영국으로 도망치기 위해 공항을 빠져나가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 환각 질주

 

마약에 취한 조태오는 자신의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달아나던 중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경찰관과 수많은 시민들을 치고 부상 입혔다.  

 

비슷한 실화로는 2000년, 故 신동학이 단속경찰을 매달고 질주한 사건이 있다.

 

2014년에는 몽드드 전 대표 유정환이 마약에 취해 '무면허 벤틀리 질주'를 했다. 4중 추돌사고를 낸 그는 알몸으로 다른 차량을 훔쳐 달아나다 추가 사고를 내기도 했다.

 

via 영화 '베테랑' 스틸컷

 

3. 연예인 스폰서

 

조태오는 연예인인 자신의 건설사 광고모델과 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그녀가 광고 재계약을 요구하자 강제로 마약을 주입하고 폭행한다.

 

재벌과 연예인의 스폰서 관계는 2009년 파문을 일으킨 '장자연 리스트' 사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예 배우였던 故 장자연은 "고위층에 대한 성 접대 강요와 폭행을 더는 견디지 못하겠다"는 내용의 친필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죽음을 맞았다. 

 

경찰은 '장자연 리스트'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지만, 리스트에 포함된 10명 중 누구에게서도 뚜렷한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

 

4. 맷값 폭행

 

조태오가 임금체납 시위를 하던 이 기사(정웅인)를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폭행한 장면이다.

 

2010년 SK그룹 물류업체의 대표이던 최철원은 회사 인수합병 반대 시위를 하던 유씨를 사무실에서 폭행한 뒤 맷값이라며 2천만 원을 건넸다.

 

하지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고 풀려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비난에 휩싸였다.

 

via 영화 '베테랑' 스틸컷

 

5. 직원 폭행

 

조 회장(송영창)은 조태오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조태오의 사촌 형 최 상무(유해진)를 대신 벌주고 압박한다.

 

SK 최철원의 임직원 폭행 의혹을 다룬 2010년 MBC '시사매거진 2580'을 보면 실제로 "한 중견 간부는 최 씨에게 골프채가 부러질 정도로 맞았다"는 증언이 있었다.

 

6. 부패 경찰

 

조태오가 일으킨 법적·도덕적인 문제로 회사가 타격을 입을 위험에 처하자 임원들은 경찰과 접촉해 이 기사 사건을 무마하려 한다.

 

2007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둘째 아들이 술집 직원들과 싸운 것을 알게 되자 경호원과 조폭들을 동원해 보복폭행을 했다.

 

그는 해당 사건이 수사에 들어가자 '한화건설' 고문이던 최기문 전 경찰청장을 통해 경찰에 외압을 넣고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

 

via 영화 '베테랑'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