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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몸짱' 되려 단백질 보충제 많이 먹다가 '콩팥' 상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근육질 몸매의 헬스트레이너 김모(30)씨는 건강미가 넘쳐 보인다. 그런 그가 건강검진에서 콩팥병이 의심돼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콩팥의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사구체 여과율'과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 결과가 정상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사구체는 콩팥에서 소변을 거르는 최소 단위이며, 사구체 여과율은 1분에 소변을 얼마나 거르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김씨의 콩팥 사구체 여과율은 53.09㎖/min/1.73㎡. 젊은 성인의 사구체 여과율(120~130mL/min/1.7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일반적으로 사구체 여과율이 60㎖/min/1.73㎡이면 사구체 기능이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콩팥 조직 손상 여부와 상관없이 사구체 여과율이 60㎖/min/1.73㎡ 이하인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단한다.


김씨는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도 1.57㎎/㎗로 정상 범위(0.52~1.1㎎/㎗)를 벗어나 있었다.


두 검사 수치만 보면 만성콩팥병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얼핏 보기에도 몸짱인 김씨의 콩팥 기능은 왜 만성콩팥병 환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을까?


그는 오는 9월 보디빌딩 대회 출전을 앞두고 근육 운동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매일 고강도의 근육 운동을 하면서 식단은 닭가슴살 등 고단백질 위주로 짰다. 단백질 보충제도 따로 챙겨 먹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의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소 15%인데, 현재는 9%다. 대회 때는 3%까지 낮추는 게 목표다. 몸의 근육을 극대화하고 지방을 최소화해 키 181㎝에 평소 78㎏이던 체중이 지금은 72㎏으로 줄었다.


학술지 '운동과학'(2013년)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30∼39세 한국 성인 남성(평균 키 173.8㎝, 체중 73.2㎏)의 지방 비율은 평균 23%, 지방의 무게로는 17.2㎏이다. 현재 김씨의 지방 무게(6.48㎏)는 같은 연령대 남성 평균의 37.7%에 불과하다.


그의 혈액 속 크레아티닌의 수치가 콩팥병 환자만큼 높은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근육 속의 '크레아틴'이란 물질의 대사산물인 크레아티닌은 혈액으로 들어갔다가 콩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 때문에 근육이 많은 사람의 소변 속 크레아티닌 함량이 대체로 높다.


또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크레아티닌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아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게 나온다. 최근 두 달간 김씨의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는 정상 범위를 넘는 1.56∼1.62㎎/㎗대를 기록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씨의 콩팥 기능 검사 결과는 근육이 무척 많으며, 콩팥이 제 기능을 못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요즘 근육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여름마다 '몸짱' 바람이 불어 헬스클럽이 붐빈다. 운동으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멋진 몸매를 만드는 것은 권장할만하다.


하지만 많은 근육, 그리고 근육을 만들기 위해 과도하게 섭취하는 단백질은 콩팥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콩팥에서 혈액을 거르는 것을 '여과'라고 하는데, 심한 근육운동은 고혈압, 당뇨병, 임신, 비만과 더불어 사구체 '과여과'(hyperfiltration)의 5대 요인으로 꼽힌다.


근육 속 단백질이나 음식으로 섭취한 단백질의 대사산물 중 질소화합물인 요소는 소변으로만 배출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운동으로 근육을 과도하게 많이 만들거나,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콩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한국인의 섭취 칼로리 중 단백질 비율은 7~20%이다.


콩팥의 정상 여과율을 100%로 할 때 과여과는 여과율이 120∼130% 이상으로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물론 과여과 현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정상으로 되돌아가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과여과 현상이 자주 반복되거나, 장기간 지속하면 콩팥의 피로 현상이 가중되다가 나중에는 콩팥 기능이 60%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만성콩팥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김성권 서울K내과 원장은 "운동선수뿐 아니라 일반인 중에도 근육 운동과 함께 단백질 보충제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콩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전문적으로 근육을 만드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콩팥 기능 검사를 받고, 특히 평소 콩팥병이 있는 사람들은 근육 운동을 하기 전 반드시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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