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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나라 망신' 시킨 한국인 아기 엄마와 시엄마

호주에 사는 여성이 대형 레스토랑에서 아기를 대동한 한국인 가족을 만난 씁쓸한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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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호주에 사는 여성이 대형 레스토랑에서 아기를 대동한 한국인 가족을 만난 씁쓸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호주에서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을 하는 한국인 여행객을 본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에 사는 여성 A씨는 대형 레스토랑에 방문해서 지인과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때 서너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와 고부 지간으로 보이는 한국인 여성 두 명이 레스토랑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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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A씨는 근처 테이블에 앉은 아이 친할머니의 행동에 기함을 했다.


할머니가 신발을 신고 있는 아이를 번쩍 들어 올리더니 테이블 위에서 '둥가 둥가'를 하기 시작했던 것.


A씨가 너무 놀라 그들을 쳐다보자 아이 엄마는 도리어 A씨를 째려보더니 "왜 쳐다보고 XX이래"라고 혼잣말을 하기까지 했다.


이후 두 사람의 행보는 더욱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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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직원이 두 사람이 주문한 메뉴를 가져다 주자 아이 엄마는 직원에게 아이의 젖병을 덥석 쥐여줬다.


그녀는 짧은 영어로 "(젖병을) 데워달라"고 부탁했다.


평소 아이 엄마가 이런 부탁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직원은 표정이 굳어졌다.


직원은 단호하게 "외부 음식은 안전을 이유로 데워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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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알아듣지 못한 아이 엄마는 계속 직원에게 젖병을 건네며 데워줄 것을 끈질기게 요구했다.


보다 못한 A씨가 종업원의 거절 의사를 통역해주자 아이 엄마는 무척 기분 나쁜 듯 홀로 구시렁거렸다.


A씨는 "호주 사람들도 아이를 키우지만 테이블 위에 아이를 올려놓는 일은 없다. 또 아이에게 필요한 물품은 스스로 준비한다"며 "나라 망신"이라고 분노했다.


호주에 사는 동안 한국인들의 이러한 행태를 자주 목격했다는 A씨는 "설사 보온병을 챙기는 것을 잊었다고 하더라도 아이에게 차가운 것을 먹여도 문제가 없다. 호주 아이들은 다 그러는데 왜 유독 한국인 부모들만 유난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최근 한국에서는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아이의 기저귀를 놓고 떠나거나 아이를 위한 추가 서비스를 요구하는 일부 부모들의 행동이 논란이 되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아기 엄마를 비하하는 '맘충'이라는 신조어도 생긴 상황.


엄마와 아기는 '민폐'를 끼친다는 잘못된 인식이 굳어지며 애꿎은 엄마들이 차별을 당하고 피해를 입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엘베서 애가 울었다고 20대 커플에게 '맘충X' 소리 들은 아기 엄마아기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했던 여성의 억울한 사연이 올라왔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